포드, 유럽서 3800명 감원…전기차 전환 속도
경기둔화 우려…전기차 전환 포석도
연내 독일서 생산한 첫 전기차 출시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가 유럽에서 총 3800명을 감원한다. 경기둔화 우려가 짙어지면서 비용절감의 압박이 커진 데다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
포드는 향후 3년간 자동차 생산, 개발, 관리 부문에 걸쳐 직원 3800명을 감원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감원 규모는 유럽 내 직원의 총 11% 수준으로 독일에서 2300명, 영국에서 1300명, 다른 유럽 국가에서 200명을 정리해고할 방침이다.
포드는 "유럽에서 군더더기 없고 더욱 경쟁적인 비용 구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자발적 정리해고를 통한 감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감원에 대해 포드는 전기차 전환을 뒷받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드는 오는 2035년부터 전기차만 판매한다는 방침에 따라 연말께 독일에서 생산된 첫 전기차를 출시한다. 반면 내연기관차 모델인 피에스타 생산은 종료한다.
실제로 포드의 대규모 감원 배경에는 전기차 전환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연기관차는 차량 1대에 약 3만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반면 전기차는 훨씬 적은 1만9000개가 탑재된다. 조립 공정도 내연기관차보다 단순해 훨씬 적은 인력으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 비교적 뒤늦게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노선을 바꿨지만, 자동차 생태계가 전기차 중심으로 돌아서면서 새로운 생산 시스템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포드는 전기차 판매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오는 2026년까지 유럽 판매량 6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럽자동차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포드는 유럽에서 51만6614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은 4.6%다.
최근 경기침체 우려, 금리인상 등 불안한 거시경제 환경도 감원에 영향을 미쳤다. 포드는 "유례없는 경제, 지정학적 역풍도 감원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는 특히 자동차 제조사들에겐 어려운 한 해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자 원자재 가격이 폭등했다. 생산 단가가 치솟으면서 제조사들은 생산을 줄이는 동시에 일부 사업을 유럽 밖으로 이전하고 정리해고를 단행하기도 했다.
마틴 샌더 유럽 포드 책임자는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라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그것(정리해고)이 불러일으킬 불확실성을 알고 있고, 그들에게 최대한의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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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감원에 나선 포드는 미국에선 전기차 투자를 확대한다. 포드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과 손잡고 미국 미시간주에서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지난 13일 내놨다. 투자 규모는 35억달러(약 4조5000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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