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효자는 일본인" 상인들이 본 관광객 국적별 특징
남대문시장·명동거리 상인 직접 만나 보니
"일본인, 여러번 찾는 가게는 간식도 사 와"
"제니가방 찾는 사람은 십중팔구 동남아쪽"
"구매해 간 물건이 마음에 들면 다음 번에 꼭 다시 와요. 저희들 먹으라고 간식까지 싸들고요. 구매력도 큰 편입니다. 제 입장에선 일본인 관광객이 최고 효자입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중단됐던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성지'였던 서울 남대문, 명동 등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사실상 사라지며 매출은 예전만 못하지만 다국적 관광객이 그 빈자리를 메워주고 있다. 시장 상인들은 국적별로 관광객의 특성도 나타난다고 했다. 지난 9일 오후 남대문 시장과 명동 거리를 찾아 상인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얼굴 트면 간식도 가져와 먹어보라는 일본 관광객…손도 큽니다"
시장 상인들이 요즘 들어 가장 자주 상대하는 관광객은 일본인이다.
남대문 시장에서 의류·잡화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일본인 관광객은 양말이나 모자, 의류 등 사전에 알고 온 특정 브랜드를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충동구매족보다는 계획구매족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가격에도 민감하다. 환율 변동에 따라 구매력도 달라진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A씨는 "구매 결정은 엔화 환율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일본인 관광객은 단골손님의 비중도 높은 편이다. A씨는 "(국가 간 거리가) 가까워서 그런지 단골도 종종 생기고, 누군가에게 소개를 받고 왔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일본인 관광객은 마음에 드는 가게는 꼭 다시 찾아온다고 느꼈다”며 "그렇게 얼굴을 트면 다음에 올 땐 간식을 챙겨오기도 하고 물건을 대량으로 구매하기도 한다. 일본인 관광객이야말로 '진짜 큰 손'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예전에 비해 그 수가 확연히 줄었지만, 중국인 관광객도 외관상 특징을 보인다고 한다. B씨는 "꼼꼼히 상품을 살피지만 그게 실제 구매로 잘 이어진 않는 편"이라고 했다. 이어 "다른 나라 관광객보다는 유독 왁자지껄한 면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명동에서 만난 기념품 가게 사장 B씨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사소한 기념품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구매를 해도 타인을 위한 선물보다는 자기가 쓸 것을 사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제니 가방 있어요?" 물어보는 동남아 관광객
한국을 찾는 싱가포르, 태국 관광객도 크게 늘었다.
남대문 의류·잡화가게 사장 A씨는 "동남아 관광객은 일명 '제니 가방' 같이 한국 연예인 관련 상품이 있으면 바로 구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명동 기념품 가게 사장 C씨는 "기념품 판매도 K-POP의 영향이 큰 것 같다"며 "동남아 관광객들은 각자 좋아하는 아이돌 관련 상품을 꼭 사간다"고 했다.
C씨는 "동남아나 일본 관광객들은 특히 선물용 구매가 많은 것 같다"며 "가게를 구경하다가 흥미있는 물건이 있으면 주변에 다들 나눠줄 요량인지 한가득 가져오곤 한다"고 덧붙였다.
김·해조류·과자는 스테디셀러…'수면바지'에 누구나 관심
명동 식료품 가게에 근무하는 직원 D씨는 "동남아·일본 관광객들이 김과 해조류를 일반적으로 많이 구매하는 편"이라며 "요즘에는 특히 동남아나 영어권 국가에서 온 관광객들이 라면을 자주 찾는 모습"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 전통 문양 기념품은 국적 상관없이 꾸준히 잘 팔리고, 한국 과자들도 꾸준히 판매된다"고 덧붙였다.
그 외에는 '수면 바지'에 대한 관심도 많다. D씨는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수면바지가 한국에만 있다'고 말하더라"며 "이건 국적에 상관없이 모두가 부드럽다고 좋아해 두루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방한 관광객, 일본 1위…미국·싱가포르·태국·대만·중국 순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하늘 길에 훈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해외 관광객 수요도 계속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에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이 53만9273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498.2%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에서 전년보다 8259% 증가한 8만4175명이 방문해 가장 많았다. 일본은 코로나19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2020년 2월 마지막으로 방한 관광객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무비자 입국 시행과 항공편 증편 영향이 컸다. 지난달 한국∼일본 항공편은 전월 대비 33.7%, 전년 대비 895.1% 증가했다.
한동안 방한 관광객 1위를 차지했던 미국은 6만3352명이 찾아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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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싱가포르(5만711명), 태국(4만126명), 대만(2만966명), 중국(2만7367명), 홍콩(2만7146명) 순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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