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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적 메뉴"…급식에 '치킨·수박' 나오자 美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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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역사의 달'에 나온 급식 메뉴
학생·학부모 "몰상식한 행위" 항의
학교·식품회사 "부적절했다" 사과

미국 뉴욕의 한 중학교가 '흑인 역사의 달'인 2월에 '수박'과 '프라이드치킨'이 급식으로 나온 것에 대해 메뉴를 제공한 미국의 식품회사가 공식으로 사과했다.


미국 CNN,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은 6일(현지시간) '의도치 않은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린 미국의 식품회사 아라마크(Aramark)에 대해 보도했다.

인종차별 논란은 뉴욕 나이액 중학교 학생들이 이달 1일 급식으로 프라이드치킨, 와플, 수박을 받으면서 불거졌다. 특히 '수박'과 '치킨'이 문제였다.


프라이드치킨과 수박. [이미지출처=픽사베이]

프라이드치킨과 수박.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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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수박은 소득 수준이 높지 않은 흑인 저소득층이 즐겨 찾는 '저렴한 과일'의 대명사로 사용된다. 이로 인해 '흑인은 수박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 '흑인들은 수박을 싫어하는 척하면서 몰래 숨어서 수박을 먹는다'와 같은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이 존재한다. 프라이드치킨 역시 '과거 목화 농장 지주들이 흑인 노예들에게 싼 맛에 제공한 음식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설이 있다.


이에 수박과 프라이드치킨이 급식 메뉴로 나오자 나이액 중학교의 학생·학부모들은 즉각 '인종차별적 메뉴'라며 학교 측에 거세게 항의했다.

나이액 중학교 데이비드 존슨 교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학교에 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대형 식품회사인 아라마크를 공개 비난했다. 존슨 교장은 "흑인 역사의 달 첫날부터 치킨을 메인 메뉴, 수박을 디저트로 제공한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몰상식한 행위였다"며, "아라마크가 보여준 인종차별 둔감에 대해 나이액 지역 주민들에게 대신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나이액 중학교의 성명 이후, 아라마크 측 대변인 역시 "부적절한 점심 식사 메뉴였다는 것을 인정한다"라며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미국에서 매년 2월은 '흑인 역사의 달'이다. 미국 역사학자 카터 우드슨이 1926년 흑인들의 투쟁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2월 둘째 주를 '흑인 역사의 주'로 지정한 것에서 유래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인종차별을 극복하는 과정을 기념하는 취지다. 1970년 처음 시작된 '흑인 역사의 달'은 이제 전통으로 자리 잡았고, 관련 행사가 2월 한 달간 미국 전역에서 이어진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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