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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폭탄에 가스도둑 아니냐 민원 빗발…욕설도"

최종수정 2023.01.26 10:02 기사입력 2023.01.26 09:55

급등한 난방비에 가계 부담↑
"고지서 이해 안 간다 민원 많아"
가정에선 "아이들 학원 줄일까 고민"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고객센터에 직접 전화해서 가스 도둑 아니냐, 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다고 그러면서 막 쌍욕도 하신다."


전국 곳곳이 난방비 폭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도시가스 점검원으로 17년째 근무 중인 김윤숙 공공운수노조 서울도시가스분회장은 현장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김 분회장은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가스가 새는 거 아니냐', '요금이 왜 잘못 나왔다'는 고객 민원이 계속 있다"며 "그래서 계량기를 보고 (고객에게)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분회장은 가스 수입가격이 인상으로 공공요금이 인상됐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일색이라고 전했다. 일부 고객은 거친 말로 항의 표현까지 하는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한파가 불어닥치며 난방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30평대 아파트 우편함에 관리비 고지서가 꽂혀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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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난방비 폭탄' 충격은 평소 근검절약을 하는 가구들도 피해 갈 수 없었다. 김 분회장은 "노인 분들이 계신 세대는 알뜰살뜰하게 사시는 게 습관이 되다 보니 방 자체가 차갑다"면서 "'(요금) 잘못 나온 거 아니야 확인해줘' 하시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파가 오기도 하고 요금이 인상됐으니까 '겉옷을 하나만 더 입으세요' 권하는데 마음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북 영천의 30평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노은영씨의 사정도 비슷했다. 노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해 "개별난방을 쓰고 있는데 도시가스 비용만 이달 47만원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두배 가까이 올랐다"면서 "지난달에 나도 코로나 걸리고 아이들도 독감 걸리고 24시간 풀가동을 하긴 했지만 이렇게 많이 나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의 한 다세대주택 가스 계량기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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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히 오른 난방비에 경제적인 부담도 커졌다. 노씨는 "어머니가 아이들을 봐주고 계신데, 드리는 용돈을 좀 줄이고 식비와 문화생활도 줄여야할 것 같다"며 "겨울 동안 아이들 학원도 줄여야겠다는 다른 엄마들과 이야기도 한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한국가스공사의 누적 손실이 9조원에 달하는 만큼 2분기(4~6월)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가스공사의 작년의 적자가 약 9조원에 육박하고 있다"며 "현재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1분기(1~3월)에는 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 3개월 동안만 가스공사의 적자는 한 5조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적자가 누적이 되게 되면 한국가스공사가 해외에서 천연가스를 사올 돈이 없기 때문에 잘못하면 도시가스 공급이 끊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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