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소환조사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법조계의 관심은 이 대표와 '대장동 일당'의 대질조사가 이뤄질 지에 쏠린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25일 본지에 "검찰이 이 대표측에 이틀 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배경에 대질조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변호사는 최근 각 사건별 검찰 조사 동향으로 볼 때, 이 대표의 혐의를 추궁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봤다. 피의자신문조서가 재판에서 절대적인 효력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 점을 감안하면, 검찰이 이 대표와의 조사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배경으로 대질조사 검토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박주민 을지로위원회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박주민 을지로위원회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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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은 충분하다. 이 대표측이 적극적으로 대질조사를 요구할 것으로도 보인다. 앞서 지난해 11월15일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조사를 받을 때 검찰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의 대질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위례·대장동 개발비리 사건과 관련해 폭로성 발언을 이어 온 유 전 본부장과 대면해서 사안별로 진위를 가리자는 취지였다. 당시 정 실장의 변호에 조력했던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 대다수가 이번 이 대표의 조사에도 참여할 것을 고려하면 이 대표도 유 전 본부장 또는 남욱 변호사와의 대질조사를 요청할 것이 자명해 보인다. 유 전 본부장이 법정 안팎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정점으로 이 대표를 수차례 지목하고 그를 "거짓말쟁이"라고까지 칭한 만큼, 두 사람의 대질조사는 사건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란 지적도 있다.

검찰의 결단이 관건이다. 앞서 정 실장의 대질조사 요청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은 다를지 주목된다. 지난 '성남FC 후원금' 사건 조사 때처럼 이 대표가 이번에도 서면진술서를 제출한 뒤 모든 답변을 진술서로 갈음하려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대표의 입을 열려면 검찰로선 유 전 본부장 등 '대장동 일당'과의 대질조사가 가장 효과적이다. 핵심 물증은 재판 전까지는 숨기겠단 전략을 세웠다면 더욱 그렇다. 검찰이 먼저 구속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실장을 지난 연말부터 수차례 불러 조사했지만 입을 끝내 열지 못한 점도 대질조사 가능성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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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허영한 기자 younghan@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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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설 당일인 22일을 제외하고 연휴 3일에 모두 일하며 이 대표 조사를 준비했다. 질문지를 작성하는 등 만전을 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가 출석하면 검찰은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배임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부터 위례신도시 사업 관련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까지 차례로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아직 28일 이후 다른 날에 추가로 조사할지 여부는 이날 오전 현재까지 결정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 대표측 변호인과 협의 중"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당내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과 오찬을 하며 검찰 수사에 대한 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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