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글로벌 경쟁당국, 글로벌 빅테크 '샅샅이' 감시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은주 기자] 주요국의 경쟁당국들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경쟁당국은 인수합병에 따른 경쟁제한성을 엄격하게 판단하겠다는 방침을 확실히 했습니다. 대표적인 타깃이 된 곳이 세계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MS(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MS는 지난해 북미 최대 게임 개발사 액티비전 인수합병 계획을 발표했으나,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반독점 소송에 직면하면서 인수 성사가 불투명해졌습니다.


PC시장에서 독점적인 입지를 지켜온 MS는 2017년부터 콘솔게임(컴퓨터나 비디오 게임용 기기와 게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모니터 화면에서 벌이는 게임) 위주이던 게임사업을 월 구독모델(엑스박스 게임패스)로 전면 전환하는 전략을 펼쳐왔습니다. 콘솔기기 판매량을 늘리던 방식을 버리고, 구독료를 내면 PC든 모바일이든 게임을 즐 길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MS가 택해온 핵심 전략 중 하나가 인수합병입니다.

유력 게임 개발사 등 ‘똘똘한 기업’들을 품어서 자사가 서비스할 수 있는 게임 콘텐츠를 똘똘하게 늘려온 것이죠. 마인크래프트로 유명한 게임사 모장 등 개발사들을 줄줄이 인수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지난해 발표한 687억달러(지난해 기준 81조8835억원)의 블리자드 흡수합병 발표는 그 전략 중 ‘정점’이었습니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디아블로·오버와치 등 유명한 PC·온라인 게임뿐 아니라 캔디 크러쉬 등 모바일게임 지식재산(IP)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MS의 약한고리 중 하나로 지목됐던 모바일 부분의 가려운 곳을 채워줄 수 있는 콘텐츠(캔디크러시)를 보유한 곳이기도 해, MS로서는 엄청난 금액을 지불하면서도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본 것이죠.


그러나 미국판 공정거래위원회라 할 수 있는 FTC가 블리자드 인수를 반대하는 소송을 걸면서 원활한 인수합병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FTC는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IP를 통제하면 품질, 가격, 혁신 등 경쟁이 저해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인수합병이 이뤄지면 MS가 블리자드의 게임 콘텐츠를 자사의 구독 서비스인 엑스박스 게임패스에만 공급하도록 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죠. 전례가 있다고 봅니다. 과거 MS는 제니맥스 미디어를 인수하면서 경쟁사게 게임 공급을 차단하고 압박한 이력이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예컨대 소니(플레이스테이션) 등 경쟁사들이 블리자드의 콘텐츠들을 공급받지 못해 결과적으로 시장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유럽(EU)의 경쟁당국 또한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따른 시장경쟁제한성을 엄격히 본다는 방침입니다. EU 또한 앞으로 수주 이내에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MS가 경쟁사와 비교해 '독보적 우위'를 갖게될 수 있다며 기업결합에 대한 시정조치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공정위도 경쟁당국과 정보 등을 교환하면서 심사를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각국 경쟁당국이 글로벌 빅테크의 전략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