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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교통사고에 고속버스 30분 연착'…귀성길 첫날 터미널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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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창원행 22시45분, 22시50분 차량이 도로 사정으로 인해 지연되고 있사오니 승차권을 소지하고 있으신 승객분들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20일 오후 11시4분께 서울 서초동 고속버스터미널. 고속도로 사고로 인해 차량이 연달아 연착되면서 제 시간에 탑승하지 못한 승객들로 터미널은 인산인해를 이뤘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20일 오후 11시4분께 서울 서초동 고속버스터미널. 고속도로 사고로 인해 차량이 연달아 연착되면서 제 시간에 탑승하지 못한 승객들로 터미널은 인산인해를 이뤘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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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10시 45분께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버스터미널은 지연된 버스로 인해 연달아 안내 멘트가 흘러나왔다. 정해진 시간에 귀성길에 오르지 못한 승객들로 인해 터미널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승객들은 휴대폰에 저장된 모바일 표를 보여주며 "이 시간 차인데 아직 터미널에 도착하지 않은 게 맞냐"고 물었고 터미널 직원들은 "곧 차량이 들어올 것 같다"면서 연신 사과의 인사를 건넸다.

이날 오후 6시16분께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서울 요금소 부근 1차로에서 고속버스와 통근버스 등 버스 5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지방에서 서울 고속버스터미널로 상행해 다시 귀성길로 이동해야 하는 버스들이 연달아 연착하면서 승객들이 제시간에 귀성길에 오르지 못했다. 고속버스터미널 관계자에 따르면 오후 10시부터 버스가 지연되기 시작해 약 50여 대가 최대 20분 정도까지 지연됐다. 버스 지연은 이튿날 오전 12시40분이 돼서야 해소된 것으로 전해진다.


일례로 창원으로 향하는 오후 11시 버스는 정시에 도착했지만 이보다 앞서 출발해야 하는 오후 10시48분, 10시50분 버스가 연달아 연착하면서 플랫폼 앞에는 약 70여 명이 넘는 승객들이 영하의 추위 속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승객들은 안 그래도 늦은 귀성길에 차량까지 연착되면서 불편함을 호소했다. 허현정씨(27)는 "KTX 티켓팅에 실패하면서 버스를 타게 됐다"며 "명절마다 너무 힘들다"고 했다. 반려견과 함께 귀성길에 오른 최다영씨(34) 역시 "사고가 난 줄 몰랐는데 연착 소식을 들었다"며 "사고가 난 것은 어쩔 수 없긴 하지만 빨리 집에 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20일 오후 11시48분. 다소 늦은 시간이지만 고속도로는 귀성길에 오른 차량들로 빨간 불이 꺼질 줄을 몰랐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20일 오후 11시48분. 다소 늦은 시간이지만 고속도로는 귀성길에 오른 차량들로 빨간 불이 꺼질 줄을 몰랐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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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후 10시50분께 창원으로 향하는 버스는 오후 11시20분이 돼서야 터미널에 도착했다. 고속버스 터미널 직원이 "10시50분 창원 가는 차량 도착했습니다"라고 소리치자 이를 기다리던 승객들이 금세 버스 탑승을 위해 줄을 서기 시작했다. 버스가 언제 들어올지 몰라 미리 플랫폼 앞에서 기다린 승객들 덕분에 버스는 4분 만에 승객 탑승을 완료하고 출발 준비를 마쳤다.


귀성길에 오른 김민정씨(29)는 "모르고 있었는데 사고 때문에 연착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빨리 고향에 가고 싶었는데 조금 시간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빨리 고향 집에 도착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설을 잘 보내고 싶다"고 기대했다. A씨(26) 역시 "연착 소식이 있었지만 어쨌든 귀성길 버스를 타게 돼 다행이다"며 "고향에 안전하게만 도착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꽤나 늦은 시간의 귀성길이었지만 고속도로는 귀성길에 오른 차량들의 빨간 헤드라이트로 새벽 시간에도 어두워질 줄을 몰랐다. 기존 시간보다 늦게 버스에 몸을 실은 승객들은 버스에 오르자마자 의자를 뒤로 젖히고 잠을 취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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