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년행사 파격…드레스 차림 가수·산타 분장 어린이도
칼군무·세련된 화장…"현대적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 서양 문화 차용 중
북한이 2023년 신년 경축 대공연을 진행한 가운데 화려한 신인 가수들이 등장하면서 한국 걸그룹에 못지않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고 알려졌다. 성탄절을 기념하지 않는 북한이지만 이번엔 산타 분장을 한 공연자도 모습을 비쳤다.
11일 연합뉴스는 "조선중앙TV를 통해 확인한 결과, 지난달 31일 밤 평양의 5월1일경기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년 공연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2023년 새해를 맞아 지난해 12월 31일 밤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신년경축공연에 북한 신인 가수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류경, 현예원, 정홍란의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류경과 정홍란, 현예원 등 북한 신인 가수들은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랐으며 각종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서구적 이목구비를 강조한 화장을 하는 등 현대적인 스타일링을 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무대 앞 거대 아이스링크장에서 수십 명이 스케이트를 타고 고난도 동작을 선보였고, 아이들은 붉은색 산타 모자와 산타 옷을 입고 무대에 등장했다.
반짝이는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과 대형 눈사람 인형이 무대를 누볐고 하프나 바이올린, 트럼펫을 총동원한 군악대도 있었다. 이에 공식적으로 성탄절을 기념하지 않는 북한에서 매우 이례적인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에서는 개인의 종교적 자유가 제한돼 주민들이 성탄절을 기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헌법을 통해 명목상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고 하지만 일반 주민의 종교 활동은 사실상 처벌 대상이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아 극히 일부 교회나 성당에서 성탄 예배나 미사를 열었던 적도 있지만 대체로 체제 선전성 목적이 크다.
다만 북한 주민들이 크리스마스 존재를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다.
외국 영화나 소설 등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문화가 소개되기도 했고, 북한 주재 외국 대사관 직원들이 성탄절 미사와 예배를 보기도 한다. 평양 도심의 일부 서방 대사관에도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여러 색깔의 전구를 매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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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서양 문화를 종종 차용하고 있다. 김 위원장 집권 초기인 2012년 7월에는 모란봉악단의 공연에 디즈니 캐릭터인 미키마우스와 백설공주가 등장해 화제가 됐는데 당시 김 위원장은 "다른 나라의 것도 좋은 것은 대담하게 받아들여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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