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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바 "국내 공장 연내 착공"…30억불 투자, 36만ℓ 용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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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공장 2027년 완공 목표
'롯데바이오캠퍼스' 만들어 협업 공간도 마련

시러큐스 공장도 지속 확장 계획
화두로 떠오른 'ADC' 생산 설비 구축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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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통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의 토대를 다진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국내 대형 투자를 통한 성장 전략을 내놨다. 총 30억달러(약 3조7440억원)를 투자해 올해 하반기 국내 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3개의 메가 플랜트(대형 공장)를 완공해 36만ℓ의 항체 의약품 생산 역량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발표에서 "인수 및 신규 건설이라는 두 개의 전략으로 CDMO 시장에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롯데 바이오 캠퍼스' 구축 나선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가 운영해오던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공장을 전격 인수한 후 6월 법인 설립, 12월 시러큐스 공장 인수 마무리 작업 등 지난해 한 해 동안 빠르게 기반을 다져왔다. 통상 신규 공장을 지어 CDMO에 진출할 경우 상업 생산까지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3만5000ℓ 규모 생산 공장을 인수함으로써 진입 시간을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더해 올해 바로 국내 공장 착공에 나서면서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원직 대표는 올해 하반기 중 12만ℓ 생산 규모의 1공장을 착공하고 2025년 하반기 준공 후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GMP) 인증을 받아 2027년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이날 제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총 30억달러를 투자해 비슷한 규모의 공장 2개소를 더 마련해 총 생산역량 36만ℓ를 완비할 예정이다. 당초 "한국이 가장 매력적"이라며 이 대표가 직접 의지를 다져왔던 '1조원 규모의 국내 메가 플랜트'의 투자 규모를 3배 이상 키워 '롯데 바이오 캠퍼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롯데 바이오 캠퍼스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 공장뿐만 아니라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벤처 등이 캠퍼스 내 시설을 활용하면서 협력을 이어나가는 '바이오-벤처 이니셔티브(Bio-Venture Initiative)'를 구축할 예정이다.

공장 설립 부지로는 인천 송도, 충북 오송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존 바이오 클러스터 내에 부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10% 이상의 외국 자본의 유치가 필수적인 송도 클러스터의 경우 일본 롯데그룹이 롯데바이오로직스에 투자한 20%가량의 지분을 외자로 인정받는 전략을 통해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진출도 활발… '핫템' 떠오른 ADC 생산 설비도 구축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거침없는 확장을 이어간다. BMS가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시러큐스 공장을 넘기면서 기존 생산물량을 함께 위탁하면서 확보한 안정적 매출을 토대로 시러큐스 공장의 증설, 추가 거점 확보에 나선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BMS와 3년간 2억2000만달러(약 2735억원)의 CMO 계약을 맺은 상태다. 3년 후에는 최대 2년까지 BMS 측에 계약 연장 옵션 실시권이 있어 최대 5년까지 안정적 매출이 가능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여기에 더해 BMS로부터 별도 수주를 받을 수 있는 길도 열려 있다"며 "반대로 경영·수주 상황에 따라서 BMS와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축소하고 다른 수주 계약을 받아 생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 전경 [사진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 전경 [사진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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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현재 3만5000ℓ 생산용량의 시러큐스 공장의 전체 부지 대비 사용 규모가 30% 수준에 불과한 만큼 지속해서 확장에 나선다. 특히 최근 바이오 업계에서 연달아 빅딜이 나오는 등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CMO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ADC는 이름 그대로 항체(antibody)와 약(drug)을 접합(conjugate)한 의약품이다. 암 항원과 결합하는 항체와 암을 죽일 수 있는 세포 독성약물(페이로드)을 링커로 연결해 마치 유도미사일처럼 암세포에만 효과적으로 독을 투하할 수 있어 차세대 항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또 기존의 원료 의약품(DS) 생산 설비에 더해 DS 설비를 증설하는 한편 임상 물질 생산 배양 시설, 완제의약품(DP) 시설의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추가 거점 확보도 추진한다.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고객 접근성이 좋은 미국 내 핵심 바이오 클러스터에 위탁개발(CDO) 시설을 구축해 수주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원직 대표는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의약품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바이오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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