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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쌍방울 김성태·양선길 송환에 온 힘… 李의혹 키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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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지난 10일 오후 8시경.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저녁 식사까지 거르고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조사받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집중력이 크게 흔들렸을 것이란 분석이 11일 법조계에서 나온다. 30분 전 해외로 나가 도피행각을 벌인 김성태, 양선길 쌍방울 전·현직 회장이 태국 빠툼타니의 한 골프장에서 현지 수사당국에 의해 검거됐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각종 의혹을 밝힐 '키맨'으로 지목된 김 전 회장과 양 현 회장의 꼬리가 잡히면서 차후 검찰의 수사 행보에 정치권, 법조계의 관심이 쏠린다.

검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검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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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검은 이날부터 두 사람을 최대한 빨리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태국 관계 당국과 협력해 신속하게 범죄인을 송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 등은 여권이 무효화돼 있어 태국 정부로부터 추방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하지만 만약 이들이 현지에서 국내로의 송환을 거부하는 소송을 제기하면 귀국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수 있다. 이미 앞서 김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쌍방울그룹 재경총괄본부장 김모씨가 지난해 12월초 태국에서 체포된 직후 태국 법원에 송환을 거부하는 소송을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특히 김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대표를 둘러싼 여러 의혹의 내막을 잘 알고 있을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다. 법적인 문제가 제기된 이 대표의 과거 행적은 대부분 김 전 회장이 쌍방울그룹의 현안을 총괄하던 시기와 맞물려 있어서다.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가장 주목받는다. 이 대표가 2018~2019년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 쌍방울그룹이 이태형 변호사의 수임료 23억원을 대납했다는 내용이다.


이외에도 김 전 회장은 2018~2019년 중국으로 64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72억원)를 밀반출해 북한으로 건넨 혐의(대북송금)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쌍방울그룹의 전환사채 관련 허위공식 등 자본시장법 위반, 배임, 횡령 혐의 등도 받는다. 검찰은 약 1년간 이 의혹들을 전방위로 수사했지만 김 전 회장을 잡지 못해 실무자 또는 조력자들을 구속기소하는 데 그치는 '반쪽짜리' 수사를 해왔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말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돌연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태국으로 거처를 옮겨 도피 생활을 했다. 검찰은 그를 압박하기 위해 지난해 8~10월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여권을 무효화, 재산에 대한 추징보전 절차까지 마쳤지만, 그의 그림자도 보지 못했다.

쌍방울그룹 [사진=쌍방울 제공]

쌍방울그룹 [사진=쌍방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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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김 전 회장을 검거함에 따라 지지부진하던 수사는 큰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김 전 회장이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김 전 회장은 도피 기간 중 먼저 검찰에 "쌍방울그룹의 비리 사건을 봐주면 이 대표와 관련된 진술을 해주겠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 '플리바게닝(유죄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검찰 등에 형량 감경을 제안하는 협상)'을 시도한 바 있어서다. 수원지검은 당시 이 제안을 거부했고 현재도 혐의 전부를 철저하게 수사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플리바게닝을 시도했다는 건 김 전 회장이 도피생활과 검찰 수사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자신의 형량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의혹의 전말을 자백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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