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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매출 손실만 12.6조원…온라인 마권 발매 길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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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매출 손실만 12.6조원…온라인 마권 발매 길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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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김혜원 기자] 코로나19는 경마 산업의 발을 꽁꽁 묶었다. 2020년 3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경마 중단 기간 중 매출 손실액만 13조원에 육박한다. 평소에는 국세와 지방세를 합해 1조5000억원 정도 국가 재정에 기여했는데, 이 기간 2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매년 당기순이익의 70%를 축산발전기금으로 출연했던 것도 지난해에는 한 푼도 내지 못했다.


바이러스 같은 외부 변수에 취약한 경마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현재 오프라인에 국한된 마권 발매 시스템을 온라인으로 확장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이다. 경마 산업도 경륜·경정이나 로또처럼 언택트(비대면)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는 것이다. 스포츠토토(2004년)나 로또(2018년), 경륜·경정(2021년) 등 동종 산업군에서는 이미 집객식 발매 형태를 온라인 기반으로 전환했다.

11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경마 산업에서 100% 실명 구매 기반의 온라인 발매 제도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경마장이나 장외발매소 방문이 곤란한 이용자가 경마 실명 계좌 회원으로 가입하고 모바일 등 전자통신 수단을 이용해 영업장 외의 장소에서 마권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복권과 스포츠토토 등은 매일 발매하지만 경마는 금·토·일요일 경마가 열리는 날에 한해 발매할 예정이다.


온라인 마권 구매는 현장에서 신분증 대조 확인,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 실명 인증, 은행 계좌 연결, 사용기기 1대 등록 등 깐깐한 절차를 거쳐 100% 실명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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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성 논란은 건전화를 담보할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로 정면 돌파할 방침이다. 정부와 협의 중인 단계로, 예를 들어 경륜·경정처럼 경주당 구매 한도를 5만원으로 제한하거나 온라인 매출 총량을 별도로 설정하는 식이다. 총량의 상한에 근접하면 경주 수를 줄이고 발매를 중단하는 등 단계적으로 관리 방안도 수립한다. 온라인 매출 추이를 봐가면서 장외발매소는 점차 줄여나갈 생각이다. 온라인이라는 공간을 열어주면서 나타날 각종 부작용에 대한 단속과 처벌은 몇 배로 강화한다. 불법 사이트 등 신고 포상금은 5억원이다.


해외는 경마의 온라인 발매를 허용하고 있을까. 국제경마연맹 연례 보고서 기준 회원국은 총 60개인데, 종교적인 이유로 베팅이 금지된 중동 4개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허용하고 있다. 마권 발매 시행국 중 온라인 발매를 시행하지 않는 국가는 한국 등 극히 소수에 불과하며, 특히 마권 매출 기준 상위 10위권 중 온라인 발매를 시행하지 않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해외는 온라인 발매를 통해 장외발매소 수요 흡수, 불법시장 축소 등 사회적 부작용을 해소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위기에도 무관중 경마 시행, TV 중계 확대 등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마권 발매가 정착하면 불법 이용자를 흡수해 중독자나 세금 탈루 등 사회적 폐단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불법 경마 규모는 7조원에 육박해 합법 경마의 약 94%에 달한다.


국내에서 사행 산업으로 합법적으로 허용하는 유형은 경마 외에도 카지노, 경륜·경정, 복권, 체육진흥투표권, 소싸움 경기로 총 7종이다. 지난해 기준 이들 산업의 총 매출은 14조3758억원이다. 체육진흥투표권과 복권은 매출이 늘고 있다. 하지만 카지노와 경주류 업종은 정체 또는 감소세인데, 온라인이나 비대면 구매가 불가능한 업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 해 평균 8조원에 가까웠던 경마 산업 매출은 코로나19 기간 1조원대로 급감했다.


국내 말 산업의 약 81%를 차지하는 경마는 단순한 베팅의 수단이 아니라 1~4차 산업을 망라하는 복합적 산업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말 생산(1차)부터 경주마 육성·훈련(2차), 경마(3차), 경마 정보 유통(4차) 등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이를 통한 국내 말 산업 규모는 3조3000억원, 일자리 창출은 2만4000개 수준이다. 경마 시행으로 매년 약 1조5000억원을 지방세 및 국세로 납부해 지방재정과 지역 균형 발전에도 일조하고 있다. 매년 쌓이는 1500억원 상당의 축산발전기금도 경마 산업에서 나온다.




세종=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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