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에도 일본行 문전성시…日 비호감도 뚝?
'오사카 609%' 검색량 폭증
엔저(엔화가치 하락)· 저물가 '매력 요인'
일본 향한 '적대 인식'도 감소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지난해 9월 일본이 코로나19 방역조치를 대폭 완화한 이후 여행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올해에도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일본 여행은 엔화 약세·저물가 현상으로 각광을 받았는데, 일본에 대한 비호감도 감소도 여행 수요 급증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여행사 노랑풍선이 온라인 웹로그 데이터를 활용해 여행지와 상품에 대해 분석한 결과 올해 초에도 인기 지역으로 일본이 꼽혔다.
노랑풍선에 따르면 1월에 출발하는 일본 지역 패키지 상품의 검색량 증가세를 보면 오사카 609%, 규슈 403%, 홋카이도 365% 등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실제 예약률이 높은 지역도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는데 일본 홋카이도(14.8%), 일본 규슈(8.2%), 튀르키예(7.9%), 일본 오사카(6.8%), 이집트(4.9%) 순으로 집계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9월 이후 하루 입국자 수 상한을 없애고 외국인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재개하는 등 코로나19로 강화했던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했다. 이에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했는데, 하나투어에 따르면 2022년 해외 항공권 발매 실적 6963억원 중 오사카 비중이 7.5%로 가장 높았다.
일본 여행 수요가 폭발한 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억눌렸던 해외 여행심리가 분출한 가운데 일본의 엔저(엔화가치 하락)와 저물가 기조가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반일 감정이 누그러진 것 역시 일본 여행 수요 급증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법원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이 확정되자 2019년 7월 일본은 반도체 3개 품목에 대해 수출제한을 하는 등 '경제 보복'에 나선 바 있다. 이에 한국에서는 일본에 가지 않고, 일본 제품을 사지 않는다는 불매운동을 전개되는 등 일본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 개인 소비와 정치적 문제 구분돼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일본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도 일정한 변화가 나타났다.
4일 일본 도쿄 간다묘진 신사에서 시민들이 새해를 맞아 마스크를 쓴 채 기도하고 있다. 간다묘진 신사는 행운과 번영을 바라는 신자들이 자주 방문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지난 4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일본 불매운동 및 여행 니즈 관련 인식 조사(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를 실시한 결과, 일본 불매운동 참여 경험은 60.0%로, 2020년 같은 조사(71.8%)보다 10%가량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불매운동참여 경험자 중 현재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도 20.0%에 불과했다.
특히 일본에 대한 비호감도가 점차 낮아지는 모습이다. 이전 조사에서는 '과거 일본으로부터 받은 문화·역사적인 피해를 잊을 수 없다', '나는 일본에 대해 생각만 하면 화가 난다', '일본은 적대 국가라고 생각한다'에 대한 동의율은 각각 80.3%, 55%, 49.9%로 나타났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각각 71.0%, 38.4%, 36.1%로 부정적인 인식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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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트모니터 측은 "길어지는 불매 운동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던 사람들이 많았던 데다 사회 기조와는 별개로 개인의 취향이 존중돼야 마땅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 "길었던 '노재팬 운동'(일본 여행 및 상품 불매)이 막을 내리고, 한일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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