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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코넥, 밑 빠진 독 ‘아리셀’에 돈 붓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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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금 60억원 출자전환 등 물심양면 지원
아리셀에 박순관 대표 지분 있고 아들도 근무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에스코넥 이 자회사 아리셀에 빌려준 돈을 출자전환했다. 2020년 출범한 아리셀은 대규모 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해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에스코넥이 아리셀을 계속 지원하는 이유는 뭘까.


에스코넥, 밑 빠진 독 ‘아리셀’에 돈 붓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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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스코넥은 자회사 아리셀에 대여했던 60억원을 출자전환하기로 지난달 6일 결정했다. 아리셀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신주를 발행하면 에스코넥이 이를 대여금으로 상계해 취득하는 구조다.

아리셀은 2020년 5월 에스코넥의 전지사업 부문의 영업양수로 출범한 리튬 1차전지 제조 기업이다. 리튬 1차전지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가 주요 시장이다. 아리셀의 리튬 1차전지는 전력량·수도 등의 스마트미터기에 적용된다.


아리셀은 에스코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최초 50억원을 투자한 후 대여금을 매년 지급하면서 운영자금을 마련해줬다. 지난해 3분기 말까지 아리셀에 나간 대여금은 155억원 규모다. 이 중 60억원을 이번에 출자전환한 것이다. 출자와 대여금뿐 아니라 지급보증도 서줬다.


에스코넥은 아리셀에 투자도 유치했다. 에스브이 Gap-Coverage 펀드, 엔베스터 창해유주 오픈이노베이션 펀드 등에서 10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분 매입에 대한 풋옵션도 제공했다. 아리셀의 실적이 예상보다 낮으면 에스코넥의 자사주로 아리셀 주식을 교환해주는 계약이다.

하지만 아리셀의 실적은 부진했다. 2020년 설립된 해에 매출액 5억원, 영업손실 41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에도 매출액 8억원, 영업손실 68억원에 그쳤다. 또 설비투자 등을 위해 돈을 많이 빌린 탓에 이자비용이 늘어 손실 규모가 더 커졌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아리셀의 총 자산은 242억원이고, 부채총계는 252억원이다.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이번 에스코넥의 대여금 출자전환으로 자본잠식 상태는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운전자본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에스코넥은 아리셀에 투자한 펀드들에게 지분을 다수 교환해줬다. 계약 조건은 2020년 아리셀의 매출이 60억원에 미달하는 경우 투자금 20% 교환, 2021년 매출액 120억원, 영업이익 10억원 미달하는 경우 투자금 50% 교환, 2022~2024년 아리셀의 영업이익이 30억원에 미달하는 경우 투자금액의 100% 교환 등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아리셀은 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계약상 투자금의 100%를 에스코넥 자사주로 돌려줘야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에스코넥의 아리셀 지분율은 62.5%에서 90.9%로 증가했다.


에스코넥이 이처럼 부진한 아리셀을 물심양면 돕는 이유는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의 지분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순관 대표는 아리셀 지분 6.25%를 들고 있다. 액면가 500원 기준 10억원을 초기에 투자했다. 아리셀은 기업공개(IPO)도 계획 중인데 , 성공하면 박 대표의 지분가치는 대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아리셀에는 박 대표의 아들도 근무 중이다. 사내이사인 박중언 아리셀 이사는 박 대표의 아들로, 아리셀의 전반적인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셀이 에스코넥의 승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에스코넥은 휴대전화 금속 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연결 기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까지 영업손실을 이어오다가 3분기에 7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41% 수준이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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