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래퍼까지…'죽음의 마약' 펜타닐에 쓰러지는 스타들

"몸에서 마약 성분 발견"

미국의 여성 래퍼 '갱스터 부'(본명 롤라 미첼·43)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TMZ 등에 따르면 갱스터 부는 지난 1일 테네시주 멤피스의 친구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유명 힙합 그룹 '스리 6 마피아' 멤버로 활동하며 인기를 얻은 선구적인 인물이다.

숨진 채 발견된 미국 인기 래퍼 '갱스터 부'. 사진=갱스터 부 페이스북 캡처

TMZ는 소식통을 인용해 "사망한 갱스터 부의 몸에서 마약 성분이 발견됐다"며 "펜타닐을 섞은 물질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경찰은 고인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고, 추후 부검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사망 현장에 함께 있었던 그의 친오빠도 마약 과다 복용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선 최근 펜타닐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펜타닐은 고통이 심한 암 환자 등에게 투약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마약성 진통제다. 중독성이 헤로인의 50배, 모르핀의 100배에 달하는 펜타닐은 다른 마약과 혼합해 유통된다.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숨진 미국 10대 배우 타일러 샌더스. 사진=트위터 캡처

지난달에도 미국 인기 드라마 '워킹데드'의 스핀오프 시리즈에 출연했던 배우 타일러 샌더스(18)가 펜타닐에 중독돼 사망했다.

샌더스는 지난해 6월 16일 로스앤젤레스(LA)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LA 당국의 부검 결과, 그의 시신에서는 강력한 약물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시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샌더스는 사망 전날 친구에게 펜타닐을 복용했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그의 집에서는 흰색 약물 가루와 흡입 도구 등이 발견됐다.

고인의 부모는 성명을 내고 "샌더스는 정신적 문제를 극복하려다 사회적으로 즐거움을 찾는 방법이 아닌 마약에 빠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에 만연한 이 문제(펜타닐 남용)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샌더스의 이야기를 공유하기로 했다"며 "우리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을 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