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브라질 룰라 재집권에 주목받는 '우나수르'
중남미의 EU라 불리는 공동체
유로화처럼 공통화폐 '수르'도 계획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내달 1일 브라질 대통령에 다시 취임하게 되면서 중남미 정세에 큰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그가 지난 취임기간 동안 주창했던 중남미 지역 경제·정치적 통합체인 '우나수르(UNASUR)' 재건에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 유럽연합(EU) 내 유로존과 같은 단일 경제체제가 새로 형성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과 브라질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룰라 당선인은 다음달 23일부터 25일까지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 주요 안건은 남미 화폐 통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경제 장관 등 아르헨티나 관료들은 브라질을 방문해 실무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룰라 당선인은 그간 계속해서 단일 화폐 구상을 강조해왔는데, 화폐 이름은 스페인어로 남쪽을 뜻하는 ‘수르(SUR)’가 될 것이라고 밝힌 적도 있다.
이번 수르 화폐 논의를 계기로 유명무실해졌던 중남미 지역 연합체, 우나수르도 재건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룰라 당선인은 앞서 2008년 중남미에 좌파 정권이 잇따라 들어선 일명 '핑크타이드(Pink Tide·좌파물결)가 일어날 당시, EU를 모델로 남미 12개국이 가입한 우나수르를 창설했다. 그러나 이후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등이 우파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줄줄이 탈퇴를 선언해 유명무실해지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브라질 주변국들도 우나수르 재건에 호의적인 입장이다. 지난달 칠레, 우루과이, 브라질 전 대통령과 50여명의 정·재계인사들은 우나수르 재건이 필요하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룰라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준 바 있다.
다만 앞으로의 행보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브라질 내부에서는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불복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24일에는 폭탄 테러 시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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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이 처한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우나수르 및 수르 화폐 제정 자체가 브라질 재정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르미니오 프라가 전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룰라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사용하는 현금은 물가 안정을 방해할 것"이라며 "대규모 재정 확대는 투자자들의 신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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