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외친 경제단체장들…손경식 "16번"
경제단체장 신년사 한목소리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최서윤 기자] 계묘년을 맞는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입을 모아 ‘위기’를 말했다.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3고 현상에 처한 우리 경제 상황 대한 엄중한 진단이다. 올해 경제6단체장들이 발표한 신년사에는 위기란 단어를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위기란 단어가 가장 많이 들어간 신년사를 내놨다. 하지만 손 회장의 신년사에는 고난을 기회로 삼아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지도 담겨 있었다. ‘위기’를 16번 말한 손 회장은 ‘극복’도 8차례나 언급하면서 위기를 넘어서자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손자병법의 구절 ‘이환위리(以患爲利)’를 꺼내 "우리에게 다가온 고난을 오히려 기회로 삼자"고 당부했다.
30일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내놓은 신년사를 종합하면 위기와 극복으로 요약할 수 있다. 손 회장은 "우리 경제가 넘어야 할 위기의 파고는 더 커질 것"이라며 이를 극복하려면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새로운 사업에 마음껏 진출하고,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자유롭고 역동적인 경영환경이 만들어질 때 비로소 우리 경제는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며 경영활동의 자유를 보장해달라고 당부했다. 주52시간제와 노란봉투법, 노사갈등 등 현안마다 목소리 내오며 재계의 큰 어른으로 자리한 손 회장은 규제혁신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와 협력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 회장도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동등한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마련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며 "노동개혁, 규제개혁, 교육개혁과 같은 개혁과제를 일관성 있게 추진해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자양분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평소 강조해온 ‘신(新)기업가정신’을 통해 "더 힘든 상황에 내몰리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배려도 놓치지 않겠다"며 경제계의 동참과 협력을 당부했다.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공동위원장으로써 유치를 위한 분위기 조성과 국민 공감대 형성에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도 ‘위기’와 ‘기회’를 강조했다. 그는 "한국경제는 지난 1년 내내 3고 현상과 힘겨운 싸움을 벌였고 2023년에도 대내외 경제 환경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고 역설한 뒤 "토끼해를 맞아, 번득이는 재치로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는 토끼처럼 내우외환의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자"고 말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은 ‘수출’을 가장 많이 언급하면서 기업 지원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구 회장은 "주요국 고강도 긴축과 중국 성장 부진, 러-우 전쟁 장기화 등 어려움이 곳곳에 있었다"면서 "수출기업 애로 해소, 미래 수출기반 강화, 수출의 외연 확대 등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출 6000억달러, 역대 최대 수출실적 경신, 사상 최초 세계 수출·무역 동반 6위 등 성과를 냈지만 14년 만에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상황이다. 구 회장은 "우리 무역은 숱한 위기마다 세계를 놀라게 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한국경제의 기적을 이뤄냈다"며 "무역 입국 60년의 자신감과 열정으로 위기 극복을 넘어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이뤄내자"고 밝혔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도 ‘위기’를 일곱번 언급했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은 원자재 가격 폭등과 유례없는 인력난에, 화물연대의 집단운송 거부로 인한 물류난까지 더해져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웠다"고 진단하며, 납품단가 연동제 정착과 대출만기 연장 등 중소기업 중심 정책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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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대한민국 모든 위기 극복의 제일선에는 언제나 중견기업인들이 있었다"며 "중견기업 경영 애로를 가중하는 수많은 법과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의 근본을 강화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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