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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대통령, 퇴직 정년제한 폐지…"225만명 즉시 은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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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대선 앞두고 표심 겨냥
최저임금 이어 경제부담…인플레 극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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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200만명 이상의 근로자가 조기은퇴할 수 있도록 정년제한 요건을 폐지한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연금수급자가 급증하면서 가뜩이나 80% 이상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튀르키예 경제 위기는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존 퇴직 정년제한을 폐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25만명이 즉시 은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조기은퇴자가 몰리면서 연금수급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튀르키예에서는 기존 퇴직정년이 남성은 60세, 여성은 58세로 정해져 있었다. 이 연령에 정년을 해야만 연금을 받을 수 있었는데 정년이 없어짐으로써 연금 수령이 빨라지게 된다. 이번 조치로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지는 아직 명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200만명 이상의 은퇴자가 몰리면 연금 부족이 심화될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튀르키예의 현재 연금수급자 수는 총 1390만명에 이른다.


경제부담이 커질 상황에서도 에르도안 대통령이 정년제한 폐지 카드를 내민 것은 내년 6월로 다가온 대통령선거에 대비한 표심잡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튀르키예 노동단체들은 최근 수 년 동안 퇴직 연령제한에 대해 반대해 왔으며, 대신 근로자들이 의무 근무 일수를 완료하면 퇴직해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최저임금을 크게 올린데 이어 정년제한까지 없애면서 지지율을 반등시키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22일 그는 튀르키예의 내년 최저 월급을 455달러로 책정, 연초대비 2배 이상 인상시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튀르키예 안팎에서는 이러한 포퓰리즘 공약들이 인플레이션율을 더욱 끌어올려 경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튀르키예의 인플레이션율은 84.4%에 달했고,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75%로 추산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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