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109골 알리 다에이
"테러리스트 체포하나" 반발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100일대로 접어든 가운데,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자국 축구영웅 알리 다에이(53)의 가족이 출국하지 못하도록 저지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이 현지 관영·반관영 매체들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다에이의 부인과 딸은 이날 이란 테헤란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마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으나, 이란 당국은 항로를 강제로 변경시켜 자국령인 키시섬 착륙을 명령했다.

이란 축구 영웅 알리 다에이. 사진=AP·연합뉴스

이란 축구 영웅 알리 다에이.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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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당국은 다에이의 아내와 딸이 출국 금지된 상태였다고 밝혔으나, 다에이는 이를 부인했다. 그는 "만약 (출국) 금지된 상태였다면 경찰의 여권 조회에서 그런 내용이 나왔어야 할 것"이라고 반관영 ISNA통신에 말했다.


다에이는 이번 일을 납득할 수 없다며 "도저히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란 당국이) 테러리스트라도 체포하려고 했던 것이냐"라고 반발했다.

다에이는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A매치 109골을 넣은 전설적 스트라이커다. 그의 기록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17골을 기록하기 전까지 최다득점 세계기록이었다. 그는 2008~2009년에는 이란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이란 시민들은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의문사한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22) 사건 이후 반정부 시위를 시작했다. 다에이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국의 시위 진압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후 다에이는 지난 10월 귀국한 후 경찰에 여권을 압류당했으며 며칠 뒤 돌려받았다. 그는 이란 당국의 시위 탄압 때문에 카타르 월드컵에 가지 않았다고 AFP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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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이란 당국은 다에이가 테헤란 북부의 패션 거리에서 운영하는 보석류 가게와 음식점을 폐쇄하면서 "시장의 평화와 사업을 방해하려는 반혁명 집단과 사이버공간에서 협력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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