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토어서 '구매대행' 사기
판매자 5년 동안 사업하며 신뢰 쌓아
"전화로 안심하라더니 구매 대금 받고 잠적"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네이버스마트스토어, 블로그를 통해 백화점 상품권과 명품 가방을 판매해 온 판매자가 상품을 배송해주지 않고 구매 대금을 받은 뒤 잠적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액은 약 150억, 피해자는 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자는 '구매 확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시점까지 상품 배송을 미루다 잠적하는 방식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사기 피해를 본 A씨의 전화 인터뷰가 진행됐다. A씨는 네이버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업체에서 700만원대 명품 가방을 구매했다. 실제 매장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10~15% 저렴한 가격이 책정되어 있었다고 한다. 사기를 의심해볼 수도 있었지만 A씨는 "네이버라는 네임밸류 자체를 믿었고 판매자에 대한 평들도 괜찮은 것 같았다. (상품 리뷰도) 특정 상품은 90여개 있는 것도 있었다"며 안심하고 구매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판매자는 네이버스마트스토어와 블로그에서 5년 동안 명품, 상품권 판매 사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구매자들과 신뢰를 쌓으며 사업을 이어왔다. 그러나 1년 전쯤부터는 구매자들로부터 선금만 받아 챙긴 뒤 상품을 배송해주지 않고 잠적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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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결제를 한 뒤 이상한 낌새를 느끼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물품 대금을 결제하고 난 후 판매자에게 직접 안내 전화가 왔다"라며 "'대기자가 많아 물건 입고 수량에 주문이 밀릴 수도 있다. 그러면 다음 주문 때 보내주겠다'라고 안심을 시켰다. 전화번호를 알려주면서 '문의가 있으면 언제든 문의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판매자가) 물건이 안 오더라도, (네이버) '구매 확정'은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되는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구매확정'은 상품을 받은 뒤 문제가 없으면 '반품 의사가 없다'는 의미로 구매자가 네이버스토어상에서 거래를 완료하는 것을 말한다.


A씨는 "네이버라는 네임 자체를 너무 신뢰한 것 같다. 이렇게 고가의 사기가 발생할지는 전혀 몰랐다"라면서 "그렇지만 구매자가 처음부터 쇼핑몰의 정산시스템을 일일이 따져보고 구매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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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수원남부경찰서는 지난 13일 판매자 40대 B씨를 긴급체포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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