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잇단 무기지원 요청… 북 지원했나
북, 포탄·탄약 등 해운 수송품처럼 위장한 듯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러시아가 북한과 이란에 무기 지원 요청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북한에 무기재고 감소에 따른 추가 지원을 요청한 징후가 있는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전쟁 장기화로 무기가 바닥을 드러내자 북한과 이란에 계속해서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15일 RFA가 보도했다.
대변인은 "정보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상당량의 포탄을 은밀히 공급하고 있다"며 "북한은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국가들에 보내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등 선적한 무기의 실제 목적지를 모호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같은 탄약을 수송하기 위해 이 무기들을 중동과 북아프리카로 향하는 해운 수송품인 것처럼 위장했다는 첩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첩보에는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무기 규모나 금액은 포함되지 않았다.
북한은 1970년대부터 옛 소련의 기술 지원을 받아 미사일을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올 들어 잇따라 발사한 KN-23·24 미사일도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데 사용하고 있는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개량한 것이다.
북한의 러시아 미사일 지원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이 1차 핵실험에 나선 2006년 안보리 결의로 북한의 미사일 수출을 금지했으며 2009년엔 모든 무기관련 물자의 대외수출을 차단했다. 또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한 2016년엔 북한의 수리, 서비스 제공 등을 목적으로 한 해외 무기 운송도 금지했다.
에이브릴 헤인즈 미국 국가정보국장도 지난 4일 레이건 국방포럼에서 "러시아가 쏟아붓고 있는 것(무기)들을 자체 생산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그들은 효과적으로 탄약을 구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바버라 우드워드 주유엔 영국대사도 지난 9일 기자설명회에서 "러시아가 무기가 고갈됨에 따라 북한과 이란에 무기를 지원받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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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 정보 당국은 지난 9월 해제된 비밀 정보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 쓰려고 북한에서 포탄과 로켓 수백만 발을 구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에는 북한이 러시아에 겨울용 군복을 수출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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