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 속도조절 필요성 강조

미 인플레 진정에 한숨 돌린 한은, 내년 1월 베이비스텝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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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 긴축 속도를 줄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내년 통화정책을 결정할 한국은행도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진정 가능성에 Fed가 긴축 속도조절에 나서면 한은 역시 통화긴축 속도조절의 명분을 갖게 된 셈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기준금리가 2.75%포인트나 오르면서 금리인상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자금경색 상황은 정부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 대책에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187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로 폭증하는 이자부담과 급랭하는 부동산 시장은 추가 금리인상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 통화정책 운신의 폭 생겨= 14일 한은은 간밤 발표된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에 안도하면서 오는 15일 새벽 발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미 CPI 상승률이 작년 12월 이후 최소치를 나타내고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미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Fed가 FOMC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아닌 빅스텝(0.50%)을 밟을 것으로 예고되면서 한은도 내년 1월 개최할 금통위에서 빅스텝이 아닌 베이비스텝(0.25%포인트)을 밟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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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공개된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금통위원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당분간 이어가되 인상 폭과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난달 금통위는 물가상승세가 다소 완화돼 가고 있지만 기대인플레이션과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만장일치 의견을 냈다.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상승흐름에 대응해 통화정책의 긴축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다만 다수의 금통위원이 긴축 속도 완화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됐다. 한 금통위원은 "우리나라는 대내외 여건에 따라 외환유출 가능성이 상존하는 개방경제로서 국내 금융안정 이슈로 인해 긴축 여력이 소진되면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향후에는 그간 통화정책 파급효과를 점검하는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양상 등을 살펴보면서 신중히 긴축 속도를 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위원 역시 "향후 기준금리 결정시 물가와 관련해 추가적으로 고려할 점은 파급시차, 디스인플레이션 속도 그리고 내년 경기"라며 "지난해 8월부터 올린 기준금리가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올해보다 내년에 더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물가상승률의 기조적 변화가 확인된 이후에는 디스인플레이션 속도와 경기 상황을 참고하면서 지금보다 실물경제와 금융안정 부문에 대한 가중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나아가 한 위원은 향후 기준금리 인상에 있어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위원은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 15개월이 경과하면서 그 효과가 부동산과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회사채·단기자금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일시적이고 국지적인 불안에 그칠 수도 있지만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정책금리 인상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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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관심은 미 FOMC로= 미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로 한 고비 넘긴 시장의 시선은 이제 미 FOMC로 이동하고 있다. 이번 FOMC의 관심사항은 무엇보다 최종금리 수준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월 CPI가 예상보다 높을 경우 Fed가 이달뿐 아니라 내년 2월 다음 회의에서도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소비자물가 둔화세를 확인한 시장은 이제 Fed의 내년 기준금리 인상 폭이 0.25%포인트로 줄어들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만약 내년 2월까지 미국이 연속 빅스텝을 밟으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더욱 커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는데, 미 인플레가 진정 가능성을 보이면서 Fed의 통화긴축 속도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Fed가 속도조절에 나서면 한은 입장에서도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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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다소 늦춰진다고 해도 한국 입장서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15일 Fed가 예상대로 빅스텝을 밟는다면 한국(3.25%)과 미국(4.25~4.50%)의 기준금리 격차는 1.25%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된다. 1.25%포인트는 역대 최대 한미 금리 역전 폭(1.50%포인트)에 근접한 수준으로, 다음달 금통위를 앞두고 외국인 자금 유출이 심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 close 증권정보 001500 KOSPI 현재가 10,580 전일대비 370 등락률 -3.38% 거래량 244,457 전일가 10,950 2026.05.18 15:30 기준 관련기사 삼전·닉스는 추락하고 있는데…증권사 87% 목표가 줄줄이 올리는 이유 [특징주]이란 사태 격화에...증권주 동반 약세 같은 종목 샀는데 현저히 다른 수익? 4배 투자금을 연 5%대 합리적 금리로 연구원은 "이번 FOMC서 미 금리 인상기의 최종 금리 수준이 상향조정되거나 인상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제롬 파월 Fed 의장 등의 발언에 따라 국내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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