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R&D 이끈 권세창 대표·이관순 부회장 퇴임
"내년 창립 50주년…후배들에게 기회 제공 차원"

대원제약 '3세 사촌 경영' 시동…백인환 사장 승진
안국약품 어진 전 부회장 사내이사 복귀 행보

존림 삼바 사장·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 등
내년 임기만료 전문경영인 연임 여부도 주목

최근 퇴임을 결정한 권세창 전 한미약품 대표(왼쪽), 이관순 전 한미약품 부회장.

최근 퇴임을 결정한 권세창 전 한미약품 대표(왼쪽), 이관순 전 한미약품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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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신년을 앞두고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새 판짜기’에 돌입했다. 경영진 개편이 속속 이뤄지는 가운데 경영권 승계 움직임도 본격화함에 따라 각 기업의 변화가 예고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6년 동안 한미약품 공동대표로 신약 연구개발(R&D)을 총괄한 권세창 대표가 최근 퇴임해 고문으로 위촉됐다. 권 전 대표는 1996년 한미약품 연구원으로 입사해 연구센터장, R&D 총괄 대표 등을 역임하며 한미약품 바이오신약 연구개발의 산증인으로 꼽힌다. 현재 핵심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 개발에 공헌했고, 올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 허가를 획득한 호중구감소증 치료 신약 ‘롤론티스(미국명 롤베돈)’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권 대표와 함께 한미약품 R&D를 이끈 이관순 부회장도 부회장직에서 함께 퇴임하고 역시 고문으로 위촉됐다. 이 전 부회장은 1984년 한미약품 연구원으로 입사해 최연소 연구소장을 거쳐 한미약품 대표와 부회장을 역임했다.

한미약품의 바이오 신약 연구개발 기조를 이끈 두 명이 동시에 퇴임한 데 대해 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의 ‘세대교체’가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내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롤론티스의 FDA 승인 등 글로벌 신약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참이다. 권 전 대표의 원래 임기가 내년 3월까지였던 점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예고된 퇴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새로운 50년을 맞아 ‘글로벌 한미’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두 분이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는 의미에서 용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원제약은 ‘3세 사촌 경영’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최근 임원 인사에서 내년 1월 1일자로 백승호 회장의 장남 백인환 마케팅본부장(전무)이 경영총괄 사장으로 승진했다. 백 사장은 감기약 ‘콜대원’ 성장세를 이끄는 등 일반의약품(OTC) 사업 영역 개척과 건강기능식품 등 사업 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백승호 회장의 동생인 백승열 부회장의 장남 백인영 이사는 컨슈머헬스케어(CHC)뿐만 아니라 OTC까지 총괄하는 헬스케어사업본부장을 맡게 됐다. 승진이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활동 보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3세 사촌 경영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업계에서 나온다.

백인환 대원제약 사장(왼쪽), 어진 전 안국약품 부회장.

백인환 대원제약 사장(왼쪽), 어진 전 안국약품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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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약품은 창업주 고(故) 어준선 명예회장의 장남 어진 전 부회장이 경영일선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안국약품은 다음 달 임시주주총회에 어 전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올렸다. 어 전 부회장은 지난 3월 대표직을 내려놓고 잠행을 이어왔다. 다만 어 전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곧바로 대표로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불법 리베이트 혐의와 불법 임상시험 혐의로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어서다. 특히 불법 임상시험 혐의의 경우 1심에서 징역 10개월의 실형이 선고돼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호조를 보인 가운데 어 전 부회장의 복귀 후 행보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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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제약바이오사 대표들의 연임 여부도 관심사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과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를 앞둔 가운데 실적 등을 고려하면 연임이 유력시된다. 18년째 제일약품을 이끄는 성석제 대표의 연임 여부도 주목을 받는다. 성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19년간 삼진제약 대표직을 역임한 이성우 전 대표를 넘어 제약업계 최장수 전문경영인으로 등극하게 된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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