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5.52%…투자심리 다소 완화 기대

기업어음금리 이틀 연속 하락…채권시장 투자심리 개선세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기업어음(CP)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시장에 온기가 퍼지고 있다. 채권 전문가들은 극단적으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13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시스템을 보면 이날 오전 기준 CP금리(91일물)는 5.52%를 기록,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일엔 5.53%를 기록해 전 거래일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9월 21일 3.13%대에서 보합세를 이어가다 강원도의 레고랜드 지급보증거부 사태로 5.54%까지 치솟았지만 석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 정책 효과가 CP시장 안정을 끌어낸 것이다.

회사채 투자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그간 안정적인 국고채에만 관심이 쏠리면서 회사채 금리 인하는 더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초우량등급 채권 매수심리가 살아나면서 크레딧 스프레드(기관들의 회사채 투자 심리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를 뺀 수치)도 우하향 흐름을 보였다. 전일 크레딧 스프레드는 174bp(1bp=0.01%)를 기록했다. 이달 1일 179bp 대비 5bp나 하락했다. 무보증 회사채 3년물(AA-) 금리도 5.43%에서 5.35%로 떨어졌다. 황지선 한국자산평가 연구원은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과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 시행으로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며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됐다"며 "이번 주는 SK텔레콤이 31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에 나서면서 순발행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공행진을 거듭한 CP 금리가 하락세로 전환하고 회사채 금리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시장에선 내년 1분기까지 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들도 금리 하락에 무게를 두고 회사채, 장기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 10거래일간 개인 투자자들은 ‘TIGER 회사채(A+이상) 액티브’ ETF를 120억원어치 사들였으며, ‘KBSTAR KIS 국고채 30년’(83억원), ‘KODEX 은행채(AA+이상) 액티브’(76억원), ‘KBSTAR 회사채(AA-이상) 액티브’(73억원) 등도 유의미한 규모로 순매수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시장 경색이 심화되면서 금리가 빠르게 올랐던 측면이 있기 때문에 채권 금리는 내년 1분기까지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주의할 대목도 있다. 채권 금리 인하를 자극한 것은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전망 때문인데 금리 기조가 급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13일(미국 현지시간)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4일 나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 12월 FOMC에서는 금리를 50bp 인상해 금리 속도 조절에 나서겠지만 금리 인상 우려를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AD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준은 임금상승률에 주목하고 있는데 지금처럼 높은 수준에서 상승률이 꺾이지 않으면 금리 인하 기대를 정당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시장에 팽배한 피봇(금리 정책 변화) 기대를 고려할 때 FOMC 이후 금리 상승 리스크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