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의료 양극화 해소방안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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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인구 300만 인천에는 상급종합병원이 단 3곳뿐이다. 이 가운데 하나인 가천대 길병원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레지던트) 부족으로 입원 진료를 중단했다. 분당차병원도 전공의가 없어 입원이 어려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최근 유관기관에 전파했다. 서울 ‘빅5’ 병원인 세브란스병원조차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11명 모집에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지방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국 66개 수련병원 중 단 한 명이라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을 받은 병원은 11곳뿐이다. 지방 병원 중에는 전북대병원, 충북대병원이 ‘유이’하다. 소아청소년 진료 붕괴가 우려된다는 의료계의 계속된 경고가 결국 현실화한 셈이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은 2020년도 모집에서 처음으로 미달(78.5%)된 이후 급격하게 감소해 2021년도 37.3%, 2022년도 27.5%까지 떨어졌다가 이번 2023년도 모집에서는 역대 최저인 16.4%를 기록했다. 그간 대표적 기피과로 꼽혀온 심장혈관흉부외과(54.4%), 외과(65.5%) 지원율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인기과와 비교하면 더욱 심각하다.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 안과 지원율은 170%를 넘었다.


의료 양극화를 드러내는 또 다른 현상은 수도권으로의 의료시스템 쏠림이다. 현재 수도권에만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아주대병원 등 대형 병원 분원 10곳의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서울시 용적률 완화 조치에 삼성서울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10여개 대형 병원이 증설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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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마땅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단기적으로 수가 인상 등 유인책이 논의 중이지만 근본적으로 전공의·병원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일단 보건복지부와 의료계가 머리를 맞대 중장기적 관점의 필수의료 살리기, 의료 양극화 해소 계획 마련이 시급하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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