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의미
득표율 50.9%로 올해의 사자성어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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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전국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를 꼽았다. 과이불개는 잘못을 저질러놓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의미다.


11일 교수신문에 따르면 올해 사자성어는 3단계를 거쳐 선정됐다. 추천위원단이 추천한 사자성어 22개를 예비심사단이 5개로 추렸고, 이 중 과이불개가 전국 대학교수 935명 가운데 476표(50.9%)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뜻의 욕개미창(欲蓋彌彰·14.7%)과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말하는 누란지위(累卵之危·13.8%) 등이 뒤를 이었다.


과이불개는 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인 박현모 여주대 교수가 추천했다. 그는 "이 사자성어가 한국 지도층 인사들의 정형화된 언행을 잘 보여준다"며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여당이나 야당 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이전 정부는 더 잘못했다' 혹은 '야당 탄압'이라고 말하고 도무지 고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이 가운데 이태원 참사와 같은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해도 책임지려는 정치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응답자들이 과이불개를 1순위로 꼽은 이유도 비슷했다. 40대 사회계열 교수는 "현재 여야 정치권의 행태는 민생은 없고, 당리당략에 빠져서 나라의 미래 발전보다 정쟁만 앞세운다"며 이 사자성어를 고른 이유를 설명했다. 60대 예체능 계열 교수도 "여당이 야당 되었을 때 야당이 여당 되었을 때 똑같다"며 한국 정치를 비판했다.


50대 인문 계열 교수는 "자성과 갱신이 현명한 사람의 길인 반면, 자기 정당화로 과오를 덮으려 하는 것이 소인배의 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잘못하고 뉘우치기는커녕 인정하지도 않아 개선이 없는 현실에 비통함마저 느껴진다"고 개탄한 교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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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은 매년 연말 그해의 한국 사회를 정의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해 발표한다. 지난해 교수들의 선택을 받은 사자성어는 '고양이와 쥐가 한패가 됐다'라는 뜻의 '묘서동처(猫鼠同處)'였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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