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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좋은 말만 들으려 해" Fed 파월이 직면한 소통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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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무슨 말을 해도 시장은 그들에게 좋은 말만 듣는다." 경제매체 CNBC가 7일(현지시간) 최근 파월 의장의 메시지와 시장 반응을 분석해 내놓은 결론이다. 사실상 파월 의장이 시장과의 소통에 있어 문제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CNBC가 지적한 '소통 오류'의 대표적 사례는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 지난 주 파월 의장의 브루킹스연구소 연설 및 질의응답이다. 파월 의장은 앞서 7월 회견서 금리 속도 조절을 시사했고, 지난주에는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곧 중단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문제는 시장이 '좋은 메시지'만 듣고 나머지 발언들은 무시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두 차례 파월 의장의 발언을 모두 금리인상 속도 조절로 조만간 완화정책이 다가올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만 해석했다. 이에 뉴욕증시는 난폭한 랠리를 나타냈다. 결국 Fed 당국자들은 잘못된 신호가 이어지지않게끔 "완화정책은 아직 멀었다"고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강조하는 '매파' 발언들을 쏟아내야만 했다.


CNBC는 "당시 두 차례 모두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Fed의 약속을 광범위하게 언급했다"면서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나머지는 무시하는 시장의 문제인가? 아니면 파월이 (소통을) 못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B라일리 파이낸셜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양쪽 다 약간의 문제가 있다"면서 "시도가 부족했다는 것은 아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를 억제하려면 금리가 제약적 수준이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정말로 노력했다. 문제는 그것이 움직이는 타깃(a moving target)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30일 브루킹스연구소를 찾은 파월 의장은 이르면 12월부터 금리 인상 폭이 0.5%포인트로 완화될 수 있다면서도 "한동안 제약적 수준으로 유지해야한다", "최종금리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역사적으로 빠르게 완화 정책으로 돌아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매파 발언을 함께 쏟아냈다. 하지만 당시 시장이 초점을 맞춘 것은 '0.5%포인트 인상'이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당일 700포인트 이상 뛰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또 다음주가 되자마자 바뀌었다. 블랙아웃기간을 맞이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월 금리 인상폭은 0.5%포인트가 되겠지만, 대신 '더 오랜기간, 더 높은 수준'으로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보도하자 시장은 폭락했다.


CNBC는 "이러한 전개가 친숙하다면, 지난 여름 비슷한 시나리오가 펼쳐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이 7월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히자, 증시는 약세장 탈출을 위한 일주일 랠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한달 반 후, 잭슨홀을 방문한 파월 의장은 이례적일 정도로 단호하게 연설했다. 그는 "한동안 금리를 높게 유지할 것"이라며,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강력하게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긴축 통화정책으로 인해 경제에 "일부 고통"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CNBC는 여러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Fed의 메시지를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건은 다음주다. 올해 마지막 회의인 12월 FOMC를 마치고 파월 의장은 재차 시장과 소통할 기회를 갖게 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예상대로 0.7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CNBC는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의 명확성이 더 높아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에버코어 ISI의 글로벌정책 및 중앙은행전략 책임자인 크리시나 구하는 "한 발언에서 다음 발언까지 일관된 어조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파월 의장이 이 부분을 잘하지 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12월에는 더 엄격한 기조, 최종금리가 5~5.25%임을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글로벌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다음주에 시장이 원하는 것을 들려줄 것이란 보장이 없다"며 "지난주 발언에서 약간 수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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