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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러, 돈벌러 혼자 살아도…홀로 '집콕'하지 마세요

최종수정 2022.12.08 12:00 기사입력 2022.12.08 12:00

여가부 1인가구 사회관계망 시범사업
심리안정·자존감 회복 등 기여
보호시설 독립아동·기숙사 거주 청년 등
생애주기별 프로그램 확대

인천 중구 가족센터가 1인가구를 대상으로 '사회관계망 형성 지원 시범사업'에서 캘리그래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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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장소영씨(가명)는 백혈병에 걸린 후 항암치료를 받고 일상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반복되는 치료와 항암치료때문에 달라진 외모로 자신감을 잃고 집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가족센터의 ‘여성 1인가구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지인들이 생겼다. 별명을 지어 취미, 음식, 꿈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1인가구로 살면서 느끼는 어려움과 생애 설계와 미래 설계 등 인생 계획서를 그려보며 삶을 대하는 방식도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장씨는 "암투병으로 외모가 달라져 스스로를 고립시키기도 했지만 1인가구 프로그램을 계기로 심리적 안정감과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온 70대 여성 이정연씨(가명)는 가족센터에서 노인 1인가구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새로운 꿈을 꾼다. 가족센터의 선생님들과 슬라임 놀이, 불닭볶음면 먹기, 피크닉 등 1020세대들이 즐기는 문화들을 체험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며 어린시절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다. 이씨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뤄가며 제대로 인생 2막을 열고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10가구 중 3가구 이상을 차지하는 1인가구를 위한 맞춤형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 1인가구 비중은 2010년 23.9%에서 지난해 33.4%로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었다. 학업이나 직장을 이유로 1인가구가 된 도시의 젊은 세대들부터 이혼이나 사별 등을 겪은 중·장년층 1인가구 등 구성 요인도 다양하다. 1인가구 발생 원인은 점차 다양해지고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다.


여성가족부는 올해부터 서울과 부산, 인천, 대구 등에서 1인가구 사회적관계망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10개 시·도 가족센터에서 ▲이혼·사별 1인가구 ▲청소년 한부모나 보호시설 종료 아동 ▲직장 거주지 이전 근로자 ▲1인 취약생활자 등 지역 특성과 1인가구 생애주기별 특성을 반영한 사업이 이뤄졌다. 조성은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연구위원은 "1인가구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족이 없는 취약한 환경에서 생활 중인 1인 생활자 발굴과 사례관리, 그리고 돌봄공백에 대한 수요가 크다"고 설명했다.


여가부는 시범사업 이후에도 생애주기나 성별, 경제적 여건과 지역별 1인가구 비중과 정책 수요에 맞는 특성화 서비스도 개발해 운영하기로 했다. 보호시설에서 독립한 아동, 이혼 1인가구, 대학 기숙사 거주 청년 1인가구 등을 위한 프로그램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애주기별 1인가구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청년기 1인가구를 위한 독립생활 준비교육, 사회관계망 플랫폼부터 중장년층을 위한 이혼 등 홀로서기를 위한 교육, 식생활·건강관리 등 중장년 남성 1인가구의 일상생활 유지관리 교육, 노년층을 위한 노년준비교육, 독거노인 맞춤돌봄 서비스 등이 그 사례다. 내년부터 위기상황 때 병원 동행이나 단기 가사·간병 지원 등을 통해 1인가구를 위한 ‘긴급 돌봄’도 확대한다.

유정균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1인가구의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한 기본적 지원과 편의성 증진이라는 이원화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연구위원은 "1인가구에는 여성과 노인 비율이 높기 때문에 안전과 치안 유지를 위한 거주지 환경 개선이나 보안시스템 확충이 중요하다"며 "청년층은 주거나 일상의 편의를 높이는 정책, 노인층은 경제적 기반이나 기본생활을 보장하는 것이 우선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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