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혼돈의 코스피 2500 회복할까…美·中 경제 불확실성에 재차 숨고르기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12월 국내 증시는 재차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3~14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정책 전환(피벗)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동시에 미국과 중국 경제 불확실성, 국내 수출 부진과 밸류에이션 부담 등의 하락 요인도 있어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5일 증권가는 12월 국내 증시가 재차 숨고르기 양상을 띠면서 중순 이후에 조금씩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뚜렷하게 공존하는 상황 속에서 경기 침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 지수를 짓누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지난달 30일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이르면 12월에 기준 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될 수 있다"고 말한 만큼 시장은 피벗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 발언이 12월 FOMC에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대신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으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돼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12월 FOMC에 대한 힌트를 제시한 만큼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당분간 Fed 정책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12월 첫째 주 코스피의 등락 폭을 2420~2540으로 예상했다. 다만 국내 수출 부진과 밸류에이션 부담을 하락 요인으로 지적했다.


장현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계속되는 기업이익 전망치 하향에도 한국 증시는 원·달러 환율 안정에 힘입어 과매도 구간에서 벗어나 글로벌 주요 증시 중 유일하게 밸류에이션이 과거 10년 평균보다 높은 수준에 위치했다"며 "수출이 역성장 국면에 진입했고 반도체 경기 턴어라운드에도 시간이 필요함을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구간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11월 한국 수출 금액은 519억달러로 전년 대비 14% 감소해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간 무역수지 적자는 426억달러로 통계 이래 최대치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주요품목 수출단가가 하락하고 있는 데다 중국 수출 감소도 이어져 한국 수출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수출은 올해 대비 10% 이상 감소할 가능성도 커졌고, 지난해 수출 호조를 주도했던 반도체와 석유화학의 수출 부진이 심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불확실성 역시 국내 증시의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긴축 속도 조절은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돼 최종금리 수준과 미국 경기 방향성으로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이미 금융시장에 반영됐다는 의견도 있지만, 아직 금리 인상의 부작용은 본격화되지 않았다"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안전자산 수요 때문에 달러 가치 하락도 제한될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에서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30개월 만에 기준선이 50을 하회한 점 역시 우려가 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명망 높은 경제 지표 중 하나가 침체를 공식화한 상황이기에 고물가 정점 통과 기대감만 믿고 반등해온 주식시장도 스스로를 돌아볼 공산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12월 국내 증시는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각종 지표 발표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5일에는 유럽의 10월 소매판매지수와 미국의 10월 제조업 수주, 11월 미국 ISM 지수가 발표된다. 6일에는 미국의 10월 무역수지가 발표가 예정돼 있고, 9일에는 중국과 미국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도 주시 대상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강해지면서 경기가 강하게 흔들리고 있는데, 정치적 판단에 따른 과도한 봉쇄로 생산과 소비가 중단되면서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제로 코로나' 정책 기조가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이므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계속될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수요 부진 우려로 이어지면서 달러에 대한 선호도를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달러 약세에 연계된 주가 상승세 지속에 한계가 느껴지는 단계에 도달했다"면서 "추가로 증시가 반등하려면 다른 요인이 필요한데 현재 유일한 잠재력은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수혜는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관건"이라면서 "집단면역에 도달하거나 방역 정책이 '위드 코로나' 국면에 도달할 때까지 예상되는 반정부 시위와 이에 대한 강경한 대응, 코로나19 사망자 수 급증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시기를 상당히 늦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뉴진스의 창조주' 민희진 대표는 누구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