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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원, 월드컵 축구공 만드는 노동자의 하루 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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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월드컵 관련 제품 생산하는 미얀마 노동자 저임금 문제 지적
임금 인상 요구했다가 군 병력 진압…노동자 26명 해고되기도

축구 유니폼을 입고 카타르 월드컵 응원에 나선 팬들의 모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축구 유니폼을 입고 카타르 월드컵 응원에 나선 팬들의 모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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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성욱 기자] 카타르 월드컵 관련 제품을 만드는 미얀마 노동자들이 하루 3000원 수준의 저임금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 세계 축구팬들이 입는 스포츠 브랜드의 유니폼 상의 한 벌은 보통 90~150달러(약 11만8000원~19만6000원) 수준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주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하면서 축구 관련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근로조건을 개선해달라는 미안먀 양곤의 푸첸그룹 공장 노동자들은 가혹한 환경에 직면해 있다. 이곳에서 아디다스 축구화를 공급하는 노동자 약 7800명은 일당으로 4800짯(약 2967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쌀이 주식인 미얀마에서는 지난해 쿠데타 이후 물가가 급증해 쌀값이 1kg에 1000짯(약 707원)에서 최근 1600짯(약 1130원) 수준으로 올랐다.

이들은 월드컵을 앞두고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으나, 군 병력에 의해 강제 진압되기도 했다. 지난 10월 노동자 2000명은 일당을 약 4941원으로 올려달라고 했으나 노조 지도부 16명 등 26명이 해고되는 결과를 낳았다. 일부 노동자는 NYT에 "미얀마 군정이 민주적인 구조를 해체하려고 하는 시기에 노조에 참여한 노동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공장에서 기회를 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업과 관련해 푸첸그룹 측은 NYT에 "현지 법 규정을 따르고 있으며 노동자들의 단체교섭권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또 아디다스 측은 "아디다스는 이러한 해고가 우리의 직장 기준과 노동자의 결사의 자유를 위반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했다"며 "공급업체의 조치가 적법한지 조사하고 있으며, 즉각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축구 제품을 만드는 동남아시아 의류 노동자들의 문제는 이전에도 있었다. 캄보디아의 한 의류 공장에서는 노동자 약 2800명이 아디다스와 영국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생산한다. 이들은 2020년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노조를 결성한 후 8명이 해고됐다. 당시 공장 경영진은 노조가 다른 노동자들의 복직이나 임금 체불 문제를 위해 싸우지 않기로 합의했을 때만 이들 중 4명을 복직시키겠다고 밝혔다. 결국 노조는 권리를 포기하는 협정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적인 축제인 월드컵이지만 그 이면에 노동자에 대한 착취 문제가 거듭되고 있다. 앞서 개최국인 카타르에서는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투입된 이주 노동자 6500명 이상이 열악한 작업 환경에 목숨을 잃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카타르 인구 280만명 중 카타르 태생 국민은 38만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 등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월드컵 준비 기간 동안 저임금과 임금 체불, 장시간 노동 등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자인권컨소시엄의 툴시 나라야나사미 국장은 "카다트 이주 노동자들이 직면한 상황에 대한 보도가 있었지만 월드컵 제품을 만드는 의류 노동자들의 심각한 인권침해에 대해선 초점이 완전히 결여돼 있었다"며 "노동자들이 공장에서 더 나은 근로조건을 얻기 위해 집단적으로 일어서는 것은 기본적인 인권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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