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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채권 장단기 금리 2000년대 첫 역전…경기침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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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내년 美 경제성장률 0.1% 감소로 하향조정 "1분기 얕은 침체 예상"

"세계 채권 장단기 금리 2000년대 첫 역전…경기침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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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세계 채권 시장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하면서 세계 경제 침체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미국의 경우 이미 지난 7월부터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미국 경제가 내년 상반기에 얕은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 채권 시장에서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며 세계 경제 침체 위험이 커졌다고 지난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의 금리 동향을 집계해 ‘블룸버그 글로벌 종합(Bloomberg Global Aggregate)’이라는 명칭으로 다양한 채권 지수를 산출한다. 블룸버그 글로벌 종합이라는 명칭이 붙은 다양한 채권 지수가 있고 이 속에는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채권의 금리 동향이 총망라된 셈이다.


美 금리 역전 41년 만에 최대

블룸버그는 블룸버그 글로벌 종합이라는 명칭이 붙은 지수에 포함된 만기 10년 이상 장기 채권 금리와 만기 1~3년의 단기 채권 금리를 분석한 결과 최근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글로벌 채권 장단기 금리 역전은 적어도 2000년 이후로는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통상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가 더 높으며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나치게 금리를 올려 시중 유동성을 조일 경우 되레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침체 불안감이 커지면 당장 통화정책에 더 민감한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더 빠르게 오르면서 장단기 금리가 좁혀지고 침체 불안감이 극심해질 경우에는 지금처럼 역전 현상까지 발생하게 된다.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이미 지난 7월부터 지속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가 10년 만기 국채 금리보다 0.78%포인트 높았으며 현재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1981년 말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1981년 말은 경기 침체가 시작된 시점이라며 당시 실업률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 더 높았다고 덧붙였다.


S&P는 보고서를 통해 고물가 때문에 미국 소비자의 구매력이 약화했으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늘었다며 경제 동력이 약화하고 있다며 내년 1분기 미국 경제가 얕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S&P는 이에 따라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0.1% 감소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S&P는 앞서 지난 9월에는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0.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Fed도 내년 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Fed가 지난 23일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Fed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내년 중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거의 기준선에 가깝다고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 통신은 Fed 이코노미스트들이 내년 미국 경기 침체 확률을 50%로 예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뿐 아니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이미 지난 여름 영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했으며 침체가 길게는 2년가량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는 독일 경제도 이미 침체에 빠졌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인플레 완화 기대감 반영" 분석도

한편 WSJ는 최근 장단기 금리 역전이 침체의 전조가 아니라 물가가 잡히고 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는 새로운 해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WSJ는 채권 금리는 채권의 만기 동안 중앙은행의 기준금리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한다며 따라서 현재 장단리 금리 역전은 미국 금리가 장기적으로는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금융투자 업체 컬럼비아 트레드니들의 진 태누조 대표는 "현재의 장단기 금리 역전은 시장이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누조 대표는 "투자자들은 Fed가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이길 것으로 믿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높아진 금리를 견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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