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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생존자 “모두의 일상 다시 회복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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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김초롱씨 “이태원 상권 침체 안타까워”
“자책·후회로 괴로웠다 … 트라우마 극복에 전문가 상담 도움”

28일 참사 한 달여가 지난 이태원 사고 현장 인근에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참사 한 달여가 지난 이태원 사고 현장 인근에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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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이태원 참사 생존자가 참사 이후 상권이 죽은 이태원 거리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내년에도 다시 이태원을 찾아 원래대로의 나의 일상을 즐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었던 김초롱(33)씨는 28일 CBS라디오 특집 ‘마음을 연결하다’에 출연해 참사 직후 죄책감과 자책이 들어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참사 당시엔) 사고에 대해 정확히 인지를 못하고 있다가 집에 돌아가서 뉴스를 통해 내가 지금 어떤 현장에 있는지를 깨달았다"며 "귀가하고 나서부터 힘들었는데 '그 자리에 가지 말 걸'하는 생각과 죄책감, 자책이 어마어마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그는 "회피하고 외면하는 게 더 힘들더라"며 "현장에 추모, 애도하러 여러번 갔었고 적극적으로 전문가들도 찾아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 친구들이나 가족들, 또는 인터넷에서 쏟아져나오는 말들은 형식적이라는 생각 밖에 안 들어서 하나도 위로가 안 됐다"며 "그런데 전문가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했을 때 심리적으로 안도감이 느껴졌다"고 전문가의 상담을 권유했다.


또 참사 이후 상권이 죽은 이태원 거리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그는 "잘못한 사람들은 이 사람들이 아닌데, 왜 여기가 이렇게 어둠으로 바뀌어 있어야 하나"라며 "나는 더 여기서 밥을 먹고, 더 여기서 열심히 뭔가를 소비하고, 내년에도 다시 여기에 와서 원래대로 나의 일상대로 즐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해서 그들의 일상도, 나의 일상도 지키고 싶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그곳에서 원래 살던 대로 살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씨는 당시 참사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잘 사셨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행복하게 느끼는 것 많이 하고 많이 놀러 다니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청취자들에게 "뭔가 대단한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우리 서로 많이 아껴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다"며 "좀 더 우리 서로 다정하게 해주면 안 되겠냐"라는 바람을 전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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