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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농슬라’의 스마트팩토리…대동 대구 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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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 자체 ERP·MES 도입…스마트 팩토리 고도화
내년 120억 투자…라인 방식 최종 검사장 구축
농기계 원격 진단 기능…'커넥트' 앱 단말기 확대
'농기계 스마트화'로 2년 연속 1조 클럽 가입

대구 논공산업단지에 위치한 대동 공장 전경. 이곳에서는 농기계인 트랙터·콤바인·이양기 등이 제조된다. [사진제공 = 대동]

대구 논공산업단지에 위치한 대동 공장 전경. 이곳에서는 농기계인 트랙터·콤바인·이양기 등이 제조된다. [사진제공 = 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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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곽민재 기자] 지난 22일 방문한 대구 논공산업단지 대동 공장. 23만1405㎡(약 7만평) 부지의 공장에선 트랙터 생산이 쉴새 없이 이뤄지고 있었다. 내부에 들어서자 상단에 설치된 파란색 화면의 모니터가 눈에 들어왔다. 모니터를 통해 MES(제조실행시스템)가 도입된 공장의 실시간 라인별 실적과 목표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농기계 전문기업 대동이 스마트 팩토리 추진을 본격화해 생산 및 품질 관리 고도화에 나섰다. 국내외 성장세가 지속되고 100마력 이상의 대형 트랙터 해외 판매를 추진하면서 올해 상반기 대동만의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MES(제조실행시스템)을 재설계해 대구 공장에 도입했다. 올해 말까지 OEM 지게차 생산라인을 트랙터로 전환해 연 최대 트랙터 생산 캐파를 4만대에서 5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MES(제조실행시스템)가 도입된 스마트 공장에선 실시간으로 생산 과정을 모니터링, 빅데이터를 통해 생산 역량과 품질을 강화한다. [사진 = 곽민재 기자]

MES(제조실행시스템)가 도입된 스마트 공장에선 실시간으로 생산 과정을 모니터링, 빅데이터를 통해 생산 역량과 품질을 강화한다. [사진 = 곽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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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대동의 주력 수출품인 트랙터다. 특히 자체 수출 브랜드 카이오티(KIOTI)를 중심으로 북미를 비롯한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트랙터 생산량과 해외 매출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017년에 비해 지난해 대동의 트랙터 생산량은 약 4만2000대로 280% 늘었고, 해외매출은 7746억원을 기록해 264% 증가했다.


대동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트랙터 엔진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곽민재 기자]

대동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트랙터 엔진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곽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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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조립공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3기통 트랙터 엔진에 사용되는 검은색 '실린더 블록'이 눈에 들어왔다. 엔진에 들어가는 부품은 계열사인 대동기어, 대동금속과 협력사를 통해 공급받는다. 작업자들의 자리에는 모니터가 한 대씩 놓여있었다. 모니터 화면에는 작업 내용과 측정된 데이터가 적혀있다. 올해 상반기 대동이 스마트 팩토리를 추진하기 위해 도입한 시스템이다. 생산 제품별로 실시간 기본 조립 값이 자동 세팅되고, 조립 매뉴얼이 작업자에게 자동 제공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생산제품제조품질지수(DPHU)와 완제품 검사 합격률을 연초 대비 각각 45%, 10% 개선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인호 서비스사업팀 차장은 “대동은 생산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생산 설비부터 조립 품질의 이상 여부를 예측·제어하고,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조립 불량에 대해서도 조립 방법이나 순서 변경 등의 선제 대응으로 생산 로스를 최소화한다”고 말했다.

공장 상단에 있는 ‘오버헤드 컨베이어 라인’. 이 라인에서는 ‘파워트레인’의 도색 공정 작업이 이뤄진다.[사진 = 곽민재 기자]

공장 상단에 있는 ‘오버헤드 컨베이어 라인’. 이 라인에서는 ‘파워트레인’의 도색 공정 작업이 이뤄진다.[사진 = 곽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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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엔진이 본 공장으로 옮겨지면 차체 조립 공정을 거친다. 공장 상단에는 엔진의 뼈대 역할을 하는 ‘파워트레인’이 오버헤드 컨베이어 라인에 매달려 도색 과정을 거치는 공정 과정을 볼 수 있었다. 도색을 거친 파워트레인이 자동 시스템을 거쳐 지상으로 내려오면 일일이 작업자의 수작업을 거쳐 트랜스미션 등과 결합하는 과정을 거쳐 조립한다. 조립을 마쳤다고 완제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박 차장은 “라인에서 조립을 마쳤다고 바로 출하장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며 “좌우 브레이크 및 각종 제동장치 등을 일일이 검사하는 유압테스트를 끝내야 최종 완성 트랙터가 된다”고 했다.


조립이 완료된 트랙터는 좌우 브레이크 및 각종 제동장치 등을 일일이 검사하는 유압테스트를 거친 후 출하된다. [사진 = 곽민재 기자]

조립이 완료된 트랙터는 좌우 브레이크 및 각종 제동장치 등을 일일이 검사하는 유압테스트를 거친 후 출하된다. [사진 = 곽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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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은 ‘농기계 사업의 스마트화’를 추진하며 지난해 업계 최초로 연결 기준 매출 1조원을 넘어선 후 2년 연속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3%, 40.6% 증가한 1조1367억원과 80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100~142마력의 프리미엄 'HX트랙터'가 올해 하반기 미국, 유럽, 호주 등에 출시됐다. 대동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100~140마력대 트랙터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만큼, 향후 대동의 해외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HX트랙터는 농기계 원격 관제 ‘커넥트(Connect)’, 직진자율주행, 10년 무상 보증 서비스를 채택한 제품이다.


국내외 트랙터 보급이 증가함에 따라 대동은 커넥트 서비스 앱의 가입 고객을 늘려 농업 플랫폼 사업 기반을 다지고 부품 매출의 극대화도 꾀한다는 구상이다. 2021년부터 생산된 일부 트랙터 모델에 한해 커넥트 앱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내년 하반기엔 이전 생산 모델에도 사후 부착 단말기를 국내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나영중 대동에그테크 AI플랫폼추진단장은 "커넥트 앱에 부품 스토어 연동을 추진하고 농기계 원격 진단 기능을 추가해 고객의 편의성과 부품 매출을 함께 증진시킬 방침이다"고 말했다.


대동은 중장기 생산품질 고도화를 위해 내년 최대 12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내년에 제조 품질 향상을 위한 라인 방식의 최종 검사장을 신규 구축할 방침이다. 기존의 작업자 1인이 생산 제품 1대를 전체 검사하는 셀 방식에서, 완성형 자동차처럼 다수의 작업자가 나눠서 제품을 검사하는 라인 방식의 검사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대동은 생산라인의 정비 공간과 검사 공간이 확대되면 사내 검출력을 높여 제조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동의 자체 수출 브랜드 카이오티(KIOTI) 트랙터의 완제품 모습. [사진 = 곽민재 기자]

대동의 자체 수출 브랜드 카이오티(KIOTI) 트랙터의 완제품 모습. [사진 = 곽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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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억 대동 공장장은 “2020년부터 AI, ICT, 빅데이터 기반의 자율주행, 원격진단 기능이 탑재되는 스마트 농기계 사업을 본격화해 국내외 농기계 판매를 늘리고 부품 및 서비스, OEM 생산 공급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계속 찾아내고 있다”며 “미래농업 리딩기업 비전에 맞는 플랫폼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모색해 대동의 핵심 사업인 스마트 농기계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제조 역량 강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구=곽민재 기자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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