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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3세 경영' 궤도 올랐다…'발로 뛰고 미래산업 육성'

최종수정 2022.11.25 07:00 기사입력 2022.11.25 07:00

젊은 감각으로 새 영역 개척
주요 사업 체질개선도 추진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 사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이사 사장, 허승범 삼일제약 대표이사 회장,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제공=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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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창업주 2세를 넘어 ‘3세 경영’ 시대에 돌입하며 달라진 경영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선대에서 제약사의 기반을 만들었다면, 3세 경영인들은 보다 젊은 감각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영역을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개척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경영이 궤도에 오르며 본격적인 결실을 거두는 제약사도 나오고 있다.


미래 아이템 찾고, 직접 발품 파는 오너 3세

올해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난 제약사 중 한 곳은 바로 보령이다. 보령은 지난 3월 창업주 김승호 명예회장의 손자인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37)가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보령은 김 대표의 선임과 함께 사명을 보령제약에서 보령으로 바꿨다. 제약산업뿐 아니라 헬스케어 산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김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

보령이 개최한 제1회 'CIS 챌린지' 발표행사 현장.[사진제공=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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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미래 가치를 보고 참신한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미개척 영역인 ‘우주 분야 헬스케어’ 선점을 위해 2년여간 준비한 ‘CIS(Care In Space)’ 프로젝트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우주 시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간 건강 상태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포석이다. 올해에는 관련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CIS 챌린지(Challenge)’를 통해 6팀을 선정, 10만달러의 투자금과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유유제약 창업주 고(故) 유특한 명예회장의 손자인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48)는 제약사 오너로는 이례적으로 해외 학회·박람회 등을 찾아 직접 세일즈를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 대표는 올 하반기에만 연달아 미국과 유럽 등을 찾았다. 지난달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인 안구건조증 치료제 ‘YP-P10’을 알리기 위해 미국안과학회(AAO)를 찾아 현지 의료진·안과 전문 언론 등과 인터뷰를 한 데 이어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바이오유럽’,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된 ‘CPHI’까지 연달아 참석해 현지 임상시험 수탁기관(CRO)과 전문가 등을 만났다. 유 대표는 여기에 이달 18~2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모발학회에 참석해 두타스테리드 정제 임상시험 진행 계획도 발표했다. 대표가 직접 회사 핵심 파이프라인을 알리기 위해 뛰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가 바이오유럽 행사장에서 미팅을 갖고 있다.[사진제공=유유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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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질개선 나선 3세 경영자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본격적인 3세 경영의 막을 올린 윤웅섭 일동제약 부회장(55)은 ‘뚝심’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 악화에도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 결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일동제약은 수년간 연구개발비를 늘려왔다. 특히 매출액 대비 비율은 2020년 14.0%에서 지난해 19.3%로 크게 늘렸고, 올해 3분기까지도 19.4%로 제약업계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일동제약은 연구개발 확대 노력은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는 최근 일본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고,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당뇨병 파이프라인의 임상 연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연구개발 중심 제약사로 성장하겠다는 윤 부회장의 구상이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왼쪽부터), 오영주 주베트남 대사,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 부 티 후잉 마이 호치민 인민위원회 차장이 삼일제약 베트남 플랜트 준공식에서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일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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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제약 창업주 고 허용 명예회장의 손자인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41)도 대표적인 3세 경영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아버지인 허강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홀로서기에 나선 허 회장은 제네릭의약품, 내수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개혁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안과사업부, 중추신경계 사업부, 위수탁사업부 등 전 사업부의 실적이 고르게 성장한 데에는 허 회장의 사업 다각화 노력이 있다. 특히 지난 18일 베트남 글로벌 점안제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CDMO 사업 진출에 나서며 새로운 영역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재 경영 전면에 나선 3세 경영인들은 오랜 시간 경영수업을 받아와 경영 능력은 어느 정도 입증됐다고 볼 수 있다”며 “어떤 방식으로 기업을 이끌어 나갈지, 어떤 사업을 강화할 것인지 등을 앞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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