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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전 부사장이 중소기업에 수출 노하우 풀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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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퇴직 베테랑이 中企·스타트업 수출 지원 돕는다
석용찬 메인비즈협회장 "중장년 일자리 만드는 일 적극 나설 것”

김종국 확실한방수 대표(오른쪽)가 메인비즈협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이성조씨에게 수출 관련 상담을 받고있다.

김종국 확실한방수 대표(오른쪽)가 메인비즈협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이성조씨에게 수출 관련 상담을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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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최영무씨(전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는 32년간 코오롱그룹에서 무역업무를 총괄한 베테랑이다. 2020년 퇴임한 그는 올해 지인 소개로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메인비즈협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서 모집한 '수출기업 해외진출 서포팅' 사업에 지원해 전문위원으로 선발됐다. 이 사업은 대기업에서 퇴직한 해외 전문인력 11명을 선발해 중소기업 수출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올해 처음 시작한 것으로 최근 2개월 동안 21개 기업의 수출을 도왔다.


최씨는 해당 사업을 통해 알루미늄 제조업체 A사가 수출길을 여는 데 큰 도움을 줬다. A사는 일부 품목의 간접수출 경험만 있을 뿐 직접수출은 전무했다. 임직원 대다수가 수출 업무 자체를 모르는 상태였다. 최씨는 철강·화학제품 중계무역을 총괄한 경험을 살려 A사에 수출 프로세스와 네트워크 구축 노하우를 전수했다. 그 덕에 A사는 최근 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미주지역 판로를 확보했다. 최씨는 "전문 경력이 있어도 퇴임하고 마땅히 할 게 없던 차에 전문위원으로 선발돼 기업 두곳의 수출입 업무를 도왔다"면서 "노하우가 사장되지 않고 제2의 인생을 살면서 사회공헌 역할도 하게 돼 뜻깊었다"고 전했다.


고용노동부 위탁사업으로 2018년 개소한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는 최씨처럼 대기업 퇴직 베테랑이 중소·벤처·스타트업에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재취업 기회까지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만 40세 이상 중장년이 지원 대상이며 현재까지 3700여명이 센터를 통해 취업했다. 전문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채용을 의뢰하면 구직자와 연결해주기도 한다. 센터는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내 위치하고 있으며, 2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지정됐다.


올해 처음 시도한 수출기업 해외진출 서포팅 사업을 통해서는 현재까지 11명의 자문위원 중 2명이 재취업에 성공했다. 도움을 줬던 5개 기업의 경우 에이전시·자문·커미션 조건으로 사후 관리도 진행하고 있다.


확실한방수는 2014년 설립한 방수재 제조업체다. 한국철도공사 부산역사 지붕을 비롯한 200여곳에 자재 납품과 시공을 진행해왔다. 김종국 확실한방수 대표는 사업 확장 목적으로 동남아 수출 루트를 뚫으려 했으나 현지 사정에 밝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차에 센터를 통해 해외무역 30년 경력의 이성조씨를 소개받았다. 이씨는 전북무역과 제이비글로벌 등에서 해외영업과 경영을 총괄했고 현재 한국무역협회 트레이드 프로 전문가로도 활동중이다. 이씨는 "확실한방수는 캄보디아에서 제품 성능에 대한 현지 테스트를 거치고 효과를 인정받은 업체였다"면서 "초두물량 수출절차에 대한 컨설팅이 필요한 시점이어서 이를 진행시켰고 이달 수출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플레이스메이커를 창업한 박한웅 대표(왼쪽)가 메인비즈협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서 해외법인 설립 관련 상담을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스타트업 플레이스메이커를 창업한 박한웅 대표(왼쪽)가 메인비즈협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서 해외법인 설립 관련 상담을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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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이끌어간 경험이 다소 적은 스타트업이나 청년기업에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한 사례도 있다. 30대 사업가인 박한웅 대표는 2019년 건축 관련 특수 외장재 생산업체 플레이스메이커를 창업했다. 국내에서 수십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박 대표는 올해 해외법인 설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센터가 진행하는 컨설팅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박 대표는 국내 한 대기업 해외사업팀을 총괄했던 한 자문위원에게 해외 사업을 하기 위해 갖춰야 할 제반사항들을 조언받았다. 박 대표는 "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지인에게 무조건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로 내용이 좋았다"면서 "컨설팅이 끝났지만 도움주신 분과 수시로 연락하며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센터는 앞으로도 전문경력을 보유한 퇴직자와 중소기업을 연결해 수출 지원과 일자리 창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석용찬 메인비즈협회 회장은 "50세 이상 고령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일자리는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우수 아이템으로 수출에 관심있는 중소기업이 늘고있고 중장년 대부분이 중소기업에 재취업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관련 일자리를 만드는 일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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