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광화문 거리응원 추진 … 24일 우루과이전 거리응원 계획
이태원 참사 추모 분위기에 갑론을박 … 코로나19 확진 우려도 커져

지난 9월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 카메룬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붉은악마'들이 마스크를 벗고 응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9월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 카메룬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붉은악마'들이 마스크를 벗고 응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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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서울 광화문 광장에 '붉은악마'가 다시 모일 수 있을까. 2022 카타르월드컵 한국 대표팀 첫 경기가 다가오면서 거리응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이태원 참사 여파로 추모 분위기인 점,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 코로나19 확진가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점 등의 이유로 거리응원을 허가하는 관할 구청은 신중한 모습이다.


21일 서울 종로구는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가 제출한 거리응원 안전 계획서에 대해 재심의 결정을 했다. 구청은 붉은악마 측에서 준비한 안전인력이 적고, 사고 발생 때 소방도로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안전대책 보완을 요청했다. 붉은악마 측이 예상한 참여 인원은 조별리그 예선전이 열리는 24일과 28일 각 8000명, 12월 2일 1만명이다. 붉은악마 측은 안전계획을 보완해 이르면 오늘(22일), 구청에 재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구청의 안전관리계획 심의가 통과되면 광화문광장의 사용 승인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변수는 코로나19 확진 우려다. 지난 7월 0.0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코로나19 월간 치명률은 최근 다시 0.07%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분석한 '월별 코로나19 치명률 현황'을 보면 지난달 치명률은 0.07%를 기록했다. 여기에 위중증 환자 수는 21일 기준으로 전날(20일) 451명보다 14명 늘어난 465명이다. 지난 9월 21일(494명) 이후 두 달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정부는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이 본격화되며 병상 가동률이 높아지자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병상 상황에 여유가 있지만, 정부가 이번 7차 유행의 정점을 일 신규 확진자 20만명 수준으로 전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시 '병상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확진자가 늘면서 사망자 숫자도 늘고 있다는 것을 주시하고 있다"며 "특히 사망자가 어떤 연령대에 몰려있는지 관심을 갖고 위중증과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예방접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모 분위기에 무슨 응원 vs 애도기간 끝났으니 응원

광화문광장에서의 거리응원 허가 여부와 별도로 이태원 참사 여파로 추모 분위기인 점을 고려해 응원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견도 있다. 네티즌들은 관련 기사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대형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축제 분위기는 아니지 않느냐라는 취지의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와 달리 국가 애도기간이 끝난 점을 들어, 충분히 거리응원을 즐길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이런 가운데 붉은악마 측은 "국민들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자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 응원전이 사고를 위로하는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호태 붉은악마 서울지부장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존의 거리응원은 축구협회에서 주최·주관하는 행사였지만 이번에는 붉은악마가 주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지부장은 "상당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다시 추진하게 된 배경이 있다. 2002년부터 지금까지 거리응원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원래 대한민국은 이렇게 안전하고 대규모 인원에도 사건·사고 없는 나라라는 것을 국민들 스스로가 자부할 수 있게끔(하고 싶다)"며 "앞선 참사를 기억하면서 우리만의 응원 문화로 위로하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 광장 사용 심의 때 안전에 대한 대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다 포함됐다"며 "서울지방경찰청이나 소방서 등 저희가 접촉을 해 여러 말씀을 나눴다. 그쪽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신다고 하셔서 안전 문제는 전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거리응원 특징이 대부분 돗자리 같은 걸 펴고 2~3인씩 응원을 한다. (이태원 참사처럼) 좁은 골목에 과도한 인원이 교차되면서 밀집하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며 "섹터를 지어놔 1㎡당 들어갈 수 있는 최대 인원을 정해뒀다. 광화문광장 안에서도 그 섹터가 여러 개 나눠져 있기 때문에 우려하는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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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악마 측은 거리 응원 허가가 나면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예정된 24일과 28일, 12월 2일 광화문광장에서 거리 응원을 펼칠 계획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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