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빈곤 포르노' 발언 논란을 보는 민주당 내 두 가지 시선
"무슨 생각인지 알지만, 다른 표방식 안 될까",
"민생 말고 왜 이런 일로 싸울까"
vs
"김건희 여사 문제, 14살 아이를 안다니",
"영부인 일정 누가 기획하냐"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빈곤 포르노’ 발언 등으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논란에 오른 것에 대해 당 안팎에서 비판과 옹호 움직임이 엇갈리고 있다.
21일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순방 당시 심장 질환 아동을 찾아갔을 당시 ‘빈곤 포르노’를 거론했다. 이후 장 최고위원은 "자국도 아닌 외국에서, 자신이 아닌 아동의, 구호 봉사가 아닌 외교 순방에서 조명까지 설치하고 했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금기사항을 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조명을 사용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어떻게든 김 여사의 행보를 폄하하기 위해 없는 사실을 지어내고 국제적 금기사항이라는 황당한 표현까지 덧붙인 것이야말로 국격과 국익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장 최고위원이 어떤 부분을 지적하려는 것인지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거기에 김 여사를 가져다 붙인 것은 불편하다"면서 "그 나라의 어두운 면을 부각하는 게 외교상 결례가 아니었나 싶다"고 했다. 이 중진 의원은 "김 여사가 그 나라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려 했어야지 어두운 면을 보여주려고 하느냐 이렇게 했다면 설득력 있을 텐데. 이상한 용어를 썼다"며 "평범한 국민들이 끄덕끄덕할 수 있는 얘기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빈곤포르노란 말은 사실 모독도 아니다. 포털 사전에서 볼 수 있는 공식적인 단어로 여성에게 성적 모욕을 주기 위해 사용되는 언어도 아니다"면서도 "품격있는 언어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빈곤포르노란 말속에서 비판은 사라지고 모두의 존엄상실만 남는다"며 "장 의원은 새로운 청년의 언어를 통한 정치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박지현 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SNS를 통해 "빈곤 포르노 발언과 김건희 조명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장 최고위원은 함구령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역대 최고의 의석을 가진 야당이 역대 최고 수준의 무능한 여당을 상대로, 어쩌면 이렇게 싸움을 못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며 "민주당은 지금 경제와 민생을 지키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전략도, 노선도 없이 개인플레이만 난무하는 정당이 되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다만 당 지도부에서는 장 최고위원에 대한 옹호 움직임이 강화됐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공개 발언을 통해 " 여사가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과 오드리 헵번 배우가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 여러 가지 말이 많이 있었지만, 학계에서 아이들이 ‘패션 액세서리’로 쓰였다고 하는 이런 보도도 있다"라며 "김 여사가 두 손으로 안고 있는 아이가 14살이라는데 아이인들 편안했겠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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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최고위원 역시도 조명 이용설과 관련한 대통령실의 해명에 맞서 "여사 수행원의 정체는 무엇이냐"며 "경호원이 궁금한 것이 아니다. 수행원의 나이나 연락처가 궁금한 것이 아니다. 수행원이 몇 명이었는지, 그중 촬영팀은 몇 명인지, 그 소속은 어디인지 문의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회 예결위에서도 자료 요구를 여러 차례 한 바 있다"면서 "김 여사 일정은 누가 기획한 것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 대통령실은 캄보디아를 상대로 외교의 기본 원칙인 동등한 국가로서의 대우와 정상회담 개최국 이미지 개선에 협조하지 못한 점, 아동을 이용해 가난과 아픔을 홍보수단으로 삼은 점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자 징계를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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