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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각료 '사퇴 도미노'에 휘청…日국민 43% "빨리 사임하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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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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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치자금 관련 문제가 드러나 야당을 중심으로 사임 압박을 받아온 데라다 미노루 총무상을 결국 경질했다. 한 달 새 각료 3명이 줄줄이 낙마하는 '사퇴 도미노'가 현실화하면서 기시다 정권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시다 총리에 대해 일본 국민 10명 중 4명은 '빨리 사임해야 한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정권 간부들과 회의를 연 뒤 데라다 총무상의 경질 방침을 굳혔고, 그로부터 사표를 받았다.

기시다 총리는 이후 기자들을 만나 제2차 추가경정 예산안 심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피해자 구제, 방위력 강화, 코로나19 대책 등의 과제를 앞둔 매우 중요한 시점에서 데라다 총무상 경질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각료들의 줄사퇴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임명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비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 정권 운영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경질된 데라다 총무상은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 파벌인 ‘고치카이’ 소속으로 지역구도 기시다 총리와 같은 히로시마현에 있다. 지난 8월 개각 당시 총리보좌관에서 총무상으로 발탁돼 처음 입각했다. 그는 지역구 후원회의 정치자금 보고서에 약 3년에 걸쳐 사망한 사람을 회계 책임자로 기재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이후 정치자금과 관련된 여러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입지가 약해졌다.


기시다 총리는 "데라다 총무상의 후임자는 21일 오전에 발표하겠다"고 말했으나,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는 기시다 총리가 마쓰모토 다케아키 전 외무상을 새 총무상으로 기용할 방침을 굳혔다고 전했다.

데라다 총무상까지 연이어 한 달 새 각료 3명이 사퇴하면서 기시다 내각은 큰 타격을 입었다. 앞서 지난달 24일 옛 통일교와 유착 의혹이 불거진 야마기와 다이시로 전 경제재생담당상이, 뒤이어 지난 11일 자신의 직무를 ‘사형 집행에 도장을 찍는 일’이라고 말해 비난을 산 하나시 야스히로 전 법무상이 경질됐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이 각료들을 경질하는 과정에서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 뒤늦게 결정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현지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자민당과 옛 통일교 유착 등 논란 등으로 20~30%대로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교도통신은 "데라다 총무상의 의혹이 계속 부상하면서 야당뿐만 아니라 집권 자민당으로부터도 사임론이 분출했다"면서 "듣는 힘이 장점이라고 한 총리의 위기관리 능력에 의문 부호가 붙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데라다 총무상의 정치자금 문제가 10월부터 나왔지만, 총리는 (의혹에 관해) 설명을 충실히 할 것을 요구했을 뿐 먼저 사태를 수습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총리의 구심력 저하는 부인할 수 없다"면서 "정권 운영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하면서 일본 국민의 10명 중 4명은 기시다 총리가 빨리 사임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니치신문은 19~20일 18세 이상 전국 유권자 1066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기시다 총리가 언제까지 총리를 계속하길 바라냐'는 질문에 43%가 '빨리 사임하길 바란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질문에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임기까지'는 31%였고, '가능한 한 오래 계속'이라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다만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31%로 마이니치신문의 지난달 22~23일 여론조사보다는 4%포인트 상승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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