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속으로]한파 맞은 SK하이닉스…"내년 적자 더 커진다"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SK하이닉스 주가가 다시 8만원대에 갇혔다. 4분기 적자 전망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 적자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21일 오전 9시5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13%(1000원) 하락한 8만7400원에 거래됐다. 올해 하반기(7월1일~11월18일) 주가는 8만7500원에서 8만8100원으로 0.6% 상승했다.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달 들어 각각 1439억원, 514억원을 순매수했음에도 힘을 받지 못했다.
부진한 주가의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업황에 따른 적자 전망 탓이다. 서버 고객들의 반도체 재고 조정 강도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고,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성수기 효과도 기대치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전방 수요가 감소하니 출하량과 제품 가격도 하락하는 악순환에 접어든 것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4분기 DRAM(디램)과 NAND(낸드)의 고정 가격이 전 분기 대비 각각 24%, 2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투자증권도 디램과 낸드 가격이 각각 28%, 30% 내릴 것으로 추정했다.
당연히 실적 전망도 어둡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실적 컨센서스를 보면 4분기 영업손실 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매출액은 9조31억원으로 24% 감소할 전망이다. 내년 1분기 영업손실은 6713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보릿고개가 고비"라며 "내년 영업 적자 규모는 2조원이 예상되는데, 2008년 이후 최대 수준의 적자를 낼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디램은 고객사 구매 재개 효과로 2023년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부터 완연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겠으나, 낸드는 내년에도 흑자전환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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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도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급 업체들의 재고가 급격히 늘고 있는 디램은 올 연말 경쟁 업체 간 점유율 경쟁이 심해지면서 주가의 단기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 주가는 현재의 등락을 거듭한 뒤 디램의 업황 개선 신호가 목격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1분기부터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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