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포격 배후 놓고 책임론 공방
IAEA "원전 아직은 안전…포격 당장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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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군이 유럽 최대규모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포격을 재개하면서 방사능 유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 상대측이 공습을 벌인 것이라고 책임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매우 위험한 행위라며 포격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자포리자 원전을 운영하는 우크라이나 에너지업체 에네르고아톰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날 러시아군이 원전 포격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에네르고아톰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 12차례 공격했다고 밝혔다.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군이 재가동이 필요한 원자로 5·6기를 노렸으며,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전력 생산 복구를 못하게 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측은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원전을 포격했다고 주장 중이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원전 운영사 로스에네르고아톰의 레낫 카르차 고문은 "그들(우크라이나군)이 어제 뿐만 아니라 오늘도 (자포리자 원전에) 포격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카르차 고문은 "15차례 포격으로 현재 원전 시설 등에 피해가 있었다. 다만 방사능 유출은 없으며 부상자도 없다"며 "원전에 대한 어떠한 포격도 원자력 안전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우크라이나측을 비난했다.


IAEA는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싸고 양군이 다시 충돌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어제(19일) 저녁과 오늘 아침 강력한 폭발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일대를 뒤흔들었다"며 "자포리자 원전 상주 IAEA팀이 12번 이상의 폭발음을 들었다고 보고했으며, 이들이 창문에서 일부 폭발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어제와 오늘 아침 우리 팀으로부터 들은 소식은 극히 불안하다. 주요 원전 부지에서 폭발이 발생했는데 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배후가 누구든 이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 전에도 재차 말했으나, 당신은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자포리자 원전에 지난 9월부터 파견된 IAEA 사찰팀은 이번 포격으로 자포리자 원전 일부 건물과 시스템 장비 손상이 있었으나 원자력 안전, 보안에 중요한 영향은 없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IAEA 사찰팀 파견 이후 한동안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폭격을 자제해왔지만, 전선 상황이 악화되면서 우크라이나의 전력공급선을 차단하기 위해 원전 폭격을 재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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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 비무장 안전 구역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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