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상품 서비스 수준, 중국의 70%"
수출 상품 제조 과정서 서비스 투입 비중도 27.9%로
美·獨·日·中 등 주요국에 밀려…"제조 서비스 적극 지원"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한국 제조업 수출에 따른 서비스 생산유발효과가 중국의 7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제조업의 미래: 제조업의 서비스화 사례와 우리 기업의 혁신 전략'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제조업의 생산 전방-공정-후방 등 가치사슬(VC) 단계별로 현황을 분석해보니 한국의 제조 서비스화율은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등 주요국보다 눈에 띄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서비스화'는 기획-생산-유통-판매-유지보수 등 제조 전 과정에서 서비스를 만들어내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파생시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뜻한다.
우선 제조-서비스 기업 비중을 보면 한국은 15.6%로 독일(48.0%)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미국(22.6%), 일본(17.6%)보다도 낮았다. 수출 상품 제조 과정에서 투입된 서비스의 비중을 봐도 한국은 27.9%로, 독일(36.5%), 일본(30.4%), 중국(29.7%), 미국(28.2%) 등보다 처졌다.
제조업 수출로 인한 서비스 생산유발효과는 한국 0.30으로 중국 0.44의 70% 수준에 불과했다. 미국(0.38), 일본(0.37), 독일(0.36)보다도 낮았다. 제조업 수출의 서비스 부가가치유발효과도 한국은 0.15에 불과해 미국(0.23), 중국(0.23), 일본(0.22), 독일(0.19)보다 떨어졌다.
보고서는 "한국은 중앙정부 주도, 양적 보급 중심, 개별 기업 대상의 직접지원 중심으로 돌아간다"며 "해외 제조 강국의 지원 패러다임과는 차이가 있다"고 꼬집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체 중 '서비스화'를 한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약 4~5%포인트 높은 이윤율을 창출해냈다. 1인당 부가가치율도 약 1.3% 높았다. 문제는 상품을 서비스로 살려내지 못해 이 같은 부가가치 창출 기회를 날리는 구조로 굳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산업계는 소비자의 성향에 최적화된 상품과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는 '초개인화' 시대에 들어왔다. 세계적인 컨설팅사인 맥킨지에 따르면 '개인화'만 잘해도 기업 매출액 10~15%가량을 늘릴 수 있다.
생산 공정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을 잘 활용해 불량품 감지 같은 문제를 미리 대비하는 체계를 마련하면 솔루션 사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고 해외 진출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제조 공정이 '자동화'를 넘어 '자율화'되는 흐름을 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공유·구독경제 등 서비스 형태로 제품을 제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도 있다.
보고서는 한국 제조업의 서비스화 전략으로 ▲대-중소기업 간 기술 매칭 촉진 ▲스타트업 테스트베드 활성화 ▲원천기술·솔루션 개발 지원 ▲스마트제조 국제표준화 참여 ▲제조 서비스화 관련 통계 인프라 정비 ▲전문인력 양성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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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제품과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때 수출 효과도 증대된다"며 "한국도 제조 서비스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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