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최대 적자 공포에 '8만닉스'…상단 막힌 SK하이닉스 주가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SK하이닉스 주가가 공포에 사로잡혔다. 반도체 업황 우려와 실적 부진 등 증권가의 혹평이 쏟아지면서 '8만닉스' 신세다. 내년 상반기 이후 실적이 회복할 것으로 보여 투자 시점을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전 거래일 대비 700원(0.80%) 오른 8만8400원에 마감했다. 17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3800원(4.15%) 하락한 8만7700원에 거래를 끝냈다. 17일 주가는 미국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락한 영향을 받았다. 세계 3위 반도체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공급량을 줄이고, 투자 등 지출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주가가 6.7% 급락했다. 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가 더해지면서 엔비디아(-4.54%), AMD(-4.81%), 인텔(-3.84%) 등도 하락했고, 반도체 관련 기업 30종목을 모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4.26% 하락하면서 국내 반도체주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에는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8만원대 머물렀다. 앞으로 주가 흐름 역시 부진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는 부진한 실적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6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3% 감소했고, 매출은 10조9829억원으로 7% 감소했다. 순이익은 66.7% 줄어든 1조1027억원이다.
4분기 실적은 더 우울하다. 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26% 감소한 8조1000억원으로 예상했고, 영업적자 492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실적도 전년 대비 25% 줄어든 33조6000억원, 영업적자 2조원으로 예상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매출액은 올해 대비 25% 감소한 33조6000억원, 영업적자 2조원을 전망한다"며 "이는 2008년 이후 최대 규모 적자"라고 짚었다.
키움증권은 4분기 매출액을 8조4000억원, 영업손실액을 9309억원으로 전망하며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밑돌 것으로 봤다. 목표주가도 종전 13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췄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적자는 930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겠다"며 "영업적자 전환한 낸드 부문에서 재고 평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실제 실적은 전망치보다 더욱 낮아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내년에도 고객사들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으로 300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가 마지막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한 건 2012년이다. 2012년 영업적자는 2273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신중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목소리다. 박 연구원은 "낸드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과 D램 사이클 악화 우려가 당분간 주가의 하단과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며 "다만 D램 업황 개선 시그널이 목격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3년 1분기부터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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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은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례적인 공급 조절이 진행된 후 탑재량 증가에 따른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내년 3분기 이후 실적 성장세 진입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이어 "다만 주가는 항상 업황을 선행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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