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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사활 LG화학…석유서 돈 벌고 배터리·바이오에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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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계열사 73개 중 영업이익 33% 담당
일부 실적 부진해도 다른 사업서 상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7월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 내 '지속가능 갤러리'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으로부터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7월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 내 '지속가능 갤러리'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으로부터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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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서윤 기자] LG화학 이 주요 경쟁사들 수익성이 나빠지는 상황에서도 사업다각화 덕분에 실적 선방을 이끌면서 차질 없이 신사업 개척에 나서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LG그룹 계열사 73개 전체 영업이익 9조940억원 가운데 LG화학 (3조192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33%로, 영업이익 기준 그룹 서열 1위다. 지난해 기준 LG에너지솔루션 포함 전체 영업이익(약 5조원)의 80% 이상을 석유화학 사업(약 4조원)에서 거뒀다.

올 들어선 업계 불황으로 고비를 맞기도 했다. 올 3분기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0%가량 급감한 것. 하지만 일찌감치 추진한 사업다각화 덕에 LG화학 전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4% 증가했다.


신사업인 전지사업을 담당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양극재를 만드는 데 쓰이는 첨단소재 부문이 선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첨단소재 부문은 전년 대비 749%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덕에 한 사업영역에서 실적이 부진해도 다른 사업에서 이를 일정 부분 상쇄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시황 악화나 공급과잉 등의 위기 상황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G화학 은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바이오 등 새 먹거리 개척을 위해 신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달 미국 항암 바이오기업 인수에 8000억원을 투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체 매출의 2% 안팎에 불과한 사업에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할 수 있던 것은 캐시카우인 전통 주력사업에서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기에 가능했다. 바이오는 불확실성이 크고 대규모 투자 대비 당장 수익이 나오지 않아 안정적인 자금 확보가 중요하다.

앞서 LG화학 은 바이오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 2002년 'LG생명과학'으로 독립시켰으나 사업 수익성과 투자금 확보에 애를 먹고 2017년 다시 자사로 합친 바 있다. LG화학 은 고형암 세포치료제 등 9개 항암 파이프라인과 통풍, 비만 치료제 등 총 20개의 개발단계(전임상 및 임상)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배터리 부문에선 수조원대 신규 투자설이 돌고 있다. 외신 등에서 미국 테네시주에 32억달러(4조2400억원)를 들여 169만㎡ 규모의 양극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잇달았다. 앞서 LG화학은 올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전지 재료 사업 확대를 위해 북미 양극재 캐파 건설계획 수립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조만간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양극재는 전기차용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다.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다만 LG화학은 테네시주 투자설에 대해 "북미 양극재 공장 건설을 계획 중에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며 일축했다.


지난해 말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가치를 키우겠다고 공언한 만큼 추가 M&A도 기대된다. 현금 보유액도 증가세다. LG화학 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3조7608억원에서 올 3분기 말 4조9119억원으로 30.6% 늘었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140조원까지 상승한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향후 추가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도 안정적"이라며 "이차전지 모멘텀에 이어 화학 업황이 반등하면 사이클 산업 모멘텀을 동시에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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