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여전채 스프레드 137~199bp…회사채 A-보다 높아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사들의 자금난이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통한 여전채 우선 매입 및 자산유동화증권(ABS) 관련 규제 개선 등을 통해 자금 경색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한국신용카드학회장)는 18일 열린 한국신용카드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자금 조달 비용 증가에 따른 여전사의 재무 리스크 분석 및 대응 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기준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여전채의 국고채 3년물 대비 신용 스프레드는 지난달 기준 137.0~199.9bp(1bp=0.01%)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회사채 A-등급의 신용 스프레드(197.7bp)보다 여전채 A+ 등급의 신용 스프레드(199.9bp)보다 높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특히 여전채-회사채(AA-등급, 3년물) 스프레드 확대가 지속되면서 여전채 발행물량도 많이 감소 중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여전채 발행액은 1조5957억원으로 전월(3조6430억원) 대비론 56%, 전년 동월(2조9015억원) 대비론 45%가량 감소했다. 이런 자금 조달상의 어려움은 여전사의 유동성 위기로 직결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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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교수는 "2008년 금융이기 당시엔 감독 당국의 유동성 공급으로 시장금리가 단기간에 안정세를 찾았으나 최근엔 인플레이션 지속에 따른 긴축적 통화정책 시행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카드사 대비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형 캐피탈사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특히 자금 조달에 있어 카드사 대비 열위에 있는 캐피탈업권에선 신용등급별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AA-등급 캐피탈사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자산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어 유동성 확보에 큰 문제가 없는 반면, A등급 이하의 경우 영업자산 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나 투자금융 등 고위험 자산의 비중이 큰 편이어서다.


서 교수가 한국신용평가 자료를 인용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AA-등급 캐피탈사의 영업자산 중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의 비중은 29.3%로 A등급(6.9%) 대비 22.4%포인트(p) 높았다. 자동차 할부금융은 캐피탈사의 본업으로 비교적 우량한 자산으로 분류된다. 반면 AA-등급의 기업 대출, PF 대출 비중은 각기 29.8%, 12.6%로 A등급 이하(각기 47.2%, 19.1%)보다 17.4%포인트, 6.5%포인트 낮았다.


이는 실제 자금 조달의 양극화로도 번지고 있다. 지난 3분기 AA-등급 캐피탈사의 채권발행 규모는 약 3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00억원 늘었으나, A등급 이하 캐피탈사의 경우 8000억원으로 오히려 5000억원 감소했다. 전체 캐피탈사의 채권발행량 중 A등급 이하 캐피탈사의 비중도 31%에서 22%로 9%포인트 줄었다.


채권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여전사들은 장기 기업어음(CP)이나 변동금리부채권(FRN), 자산유동화증권(ABS)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CP의 경우 자금상환 기간이 짧지만, 조달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일부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올 상반기 차입금 중 CP 발행 비중이 25% 이상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최근엔 시중 자금이 말라붙으면서 장기 CP의 발행 기간도 전년 대비 절반 이하인 2년 이내로 축소되는 흐름을 보인다. 이외 ABS 발행도 늘고 있다. ABS는 매출채권을 담보로 하고 있어 발행금리가 낮고 장기발행이 가능하단 장점이 있다. 일부 신용등급이 높은 여전사는 올 상반기 상당한 규모의 해외 ABS 발행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 교수는 이런 여전사들의 자금 조달난을 해소하기 위해선 채안펀드를 통한 여전채 우선 매입, ABS 위험보유규제 완화·폐지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BS 위험보유규제는 부실화를 막기 위해 자산 보유자가 ABS의 신용위험을 일부(5% 수준) 부담하도록 규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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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교수는 "여전사는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고 레버리지 규제로 신용등급별 차이가 심한 편"이라며 "여전채 시장안정을 위해 채안펀드가 여전채 우선 매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ABS 위험보유규제는 자산보유자의 비용을 증가시켜 ABS 발행 유인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만큼 한시적으로 부담 비중을 낮추거나 (해당 규제를)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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