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하원 '218석 확보' 다수당 탈환…현실화한 분점통치(종합)
상원은 민주당이 이미 장악…바이든 "함께 일할 준비 돼"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공화당이 연방하원 과반 의석(218석)을 차지해 다수당의 지위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던 체제가 끝을 맺고 내년 초부터 2년 동안 미 의회는 상원은 민주당이, 하원은 공화당이 각각 장악해, ‘분점 통치(divided government)’를 하게 됐다.
권력을 나눠 가진 양당은 2024년 대선까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남은 임기 내내 힘겨루기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공화당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선거조사기관 에디슨 리서치와 AP통신, NBC, CNN방송 등은 1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27선거구에서 공화당이 승기를 잡으면서 공화당이 전체 하원 의석 중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민주당은 208~210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공화당의 하원 장악 소식은 지난 8일 중간선거를 치른 지 8일 만에 나온 것이다. 최종 선거 결과 확정은 수개월 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미국 연방하원 의석수는 435석으로, 이 중 과반 최소 의석인 218석 이상을 확보한 정당이 다수당 지위를 갖는다. 다수당은 하원의장 선출과 상임위원장 배정 등 원 구성을 주도할 수 있다.
공화당의 하원 장악 소식이 전해진 뒤 바이든 대통령은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에게 축하 인사를 보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민을 위한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 하원 공화당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민들은 우리가 함께해 나가길 바란다"면서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국민을 위한 결과를 내려는 사람들은 누구든 함께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상원은 민주당이 먼저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조지아주 결선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상원의 절반인 50석을 이미 확보했다. 조지아주 결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51석을 확보하고, 패배하더라도 현재와 같이 공화당과 상원 의석수를 절반씩 나눠 갖게 된다. 상원의 당연직 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캐스팅 보트 행사로 민주당은 사실상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상·하원의 주도권을 두 정당이 나눠 가지면서 향후 2년간 미국 정계는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이 각종 조사를 진행하거나 법안을 막아설 수 있는 권한을 가지면서 이러한 권력의 전환이 바이든 행정부의 후반기를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방송은 "그들(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조사를 최우선 순위로 두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하원에서 공화당이 의제를 제시하겠지만 상원에서 민주당에 의해 결국 그 의제들이 사그라들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간선거 이전 예상과는 달리 공화당이 선거에서 ‘레드웨이브(공화당 압승)’를 보이지 못한 데다 공화당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은 향후 미 정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날 매카시 원내대표가 공화당 내 비공개 경선에서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됐지만, 내년 1월 하원 본회의에서 실시될 민주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당내 반대표가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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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공화당의 이번 하원 장악을 두고 2001년 공화당이 하원에서 221석으로 민주당(212석)보다 겨우 9석 더 많았던 때와 비슷하다면서 "21세기에 다수당을 차지한 경우 중 가장 적은 격차를 보인 경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이 공화당 지도부를 어렵게 하고 당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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