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 라브 부총리 ‘괴롭힘 혐의’ 2건 독립 조사 받기로
앞서 개빈 윌리엄슨 정무장관 폭언·욕설 의혹으로 사임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사진=연합뉴스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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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성욱 기자]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내각에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개빈 윌리엄슨 정무장관이 폭언 등 의혹으로 낙마한 데 이어 도미닉 라브 부총리가 직원 괴롭힘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라브 부총리가 자신에 대해 제기된 괴롭힘 혐의 두 건의 독립 조사를 요청하자 이를 승인했다. 라브 부총리 겸 법무부 장관이 보리스 존슨 전 총리 내각에서 외무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으로 재임했을 때 제기된 사안이다. 라브 부총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프로답게 행동했다고 자신한다"면서도 "두 가지 불만 사항이 제기됐다는 소식을 듣고 수낵 총리에게 독립적인 조사를 요청했으며, 그것에 전적으로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불만 중 하나는 법무부의 중간 정책 담당자 그룹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언론에서는 라브 부총리가 무례하고 공격적이었으며, 요구가 많은 상사였다는 공무원들의 증언이 나왔다. 또 지난 6월 법무부 장관 때 직원들의 브리핑 방식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샐러드에 있던 토마토 3개를 탁자 건너편으로 던졌다는 의혹도 보도됐다. 이를 두고 라브 부총리는 "말도 안 된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수낵 총리는 라브 부총리에 대한 독립 조사가 "올바른 방침"이라면서도 그에 대한 신임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낵 총리는 지난달 25일 취임하면서 일성으로 자신의 내각이 전임자들과 비교해 "진실성, 전문성, 책임감"을 보일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보수당 일각에서는 조사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부총리 및 법무부 장관직을 유지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가디언은 "정치권에서는 조사의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수낵 총리가 장관 임명의 최종 결정권자이기 때문에 어떤 조사 결과도 받아들일 의무가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수낵 내각의 '괴롭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일 개빈 월리엄슨 정무장관이 과거 보수당 동료 의원과 공무원 등을 괴롭혔다는 의혹으로 사임한 바 있다. 윌리엄슨 장관은 테레사 메이 전 총리 내각에서 국방부 장관으로 재임했을 때 국방부 고위공무원에게 “목을 그어라” “창밖으로 뛰어내려라”는 등의 폭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 당시 장례식당 참석 명단에 자신이 제외되자 웬디 모턴 원내 총무에게 “몹시 역겹다”라며 욕설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의원들에게 성적인 농담과 욕설을 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이러한 의혹에 윌리엄슨 장관은 그는 “제기된 문제들에 해명하고 오명을 벗기 위해 물러나기로 했다”며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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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1야당인 노동당은 이날 의회에 '괴롭힘 반대' 배지를 달고 나오는 등 내각에서의 논란을 전면 지적했다. 앤절라 레이너 노동당 부대표는 "법무부 직원들이 너무 무서워서 라브 부총리의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했다"며 "수낵 총리는 문제 있는 각료들을 다루기엔 너무 약하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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