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심각성 인식하고 있지만…10명 중 6명은 '당화혈색소' 몰라
대한당뇨병학회 대국민 인식조사
당화혈색소, 당뇨병 진단·관리 핵심지표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우리 국민 대다수가 당뇨병을 '심각한 질환'이라 인식하고 있지만, 정작 당뇨병의 진단에 사용하는 '당화혈색소'에 대해서는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당뇨병학회는 14일 '세계당뇨병의 날'을 맞아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뇨병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6.7%는 당뇨병을 심각한 질환이라고 인식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64.4%는 당화혈색소에 대해 '모른다'고 응답했다. 당화혈색소는 지난 2~3개월 간의 평균적인 혈당 수치를 나타내는 것으로, 당화혈색소 수치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당화혈색소는 당뇨병의 진단과 관리의 핵심 지표로, 공복혈당만을 당뇨병의 진단 기준으로 사용할 경우 숨어 있는 많은 환자를 놓칠 수 있다.
최근 대한당뇨병학회의 발표를 보면, 당뇨병의 진단 기준으로 공복혈당만 사용하는 경우 약 495만명으로(유병률 14.5%) 추산되는 당뇨병 환자 수가 당화혈색소까지 포함하면 약 570만명으로(유병률 16.7%) 증가했다. 당화혈색소 기준으로 약 75만명의 숨은 당뇨병 환자를 더 찾아내는 셈이다.
당뇨병은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질병 부담 부동의 1위로,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과 같은 만성질환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에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당뇨병 비진단자 2명 중 1명(45.2%)은 자신이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나, 자신의 공복혈당 수치를 알고 있는 비율은 38.5%에 그쳤다.
원규장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은 "효과적인 당뇨병 관리를 위해서는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등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국민 캠페인과 교육 활동을 더욱 활발히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숨어 있는 당뇨병 환자와 당뇨병 고위험군을 발견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현재 공복혈당만 포함돼 있는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당화혈색소를 추가하는 것"이라며 "비만,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당뇨병에 대한 국가적 지원과 개입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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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인식 조사의 주요 결과는 대한당뇨병학회가 이날 세계당뇨병의 날을 기념해 정춘숙 국회보건복지위원장 및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당뇨병 2차대란 위기관리를 위한 정책포럼'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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