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청 3시간만에 임명됐지만…유재훈 예보사장 출근길 '험난'
예보 노조 저지로 이틀째 출근 불발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신임 사장의 출근길이 험난해지고 있다. ‘인사전횡’ 등 논란으로 후보 추천 당시부터 반발했던 직원들이 유 사장의 출근을 막아서며 이틀째 회사에 출입하지 못했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유재훈 신임 예보 사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중구 예보 본사로 출근했지만 사장 임명을 반대하는 노동조합원들의 저지로 임시 집무실로 돌아갔다. 지난 11일 첫 출근에 이어 두 번째 출근도 불발된 것이다.
예보 노조는 유 사장이 유력 사장 후보로 알려졌을 때부터 꾸준히 반대해 왔다. 과거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시절부터 등 각종 논란을 일으킨 만큼 부적절한 인사라는 입장이다.
앞서 유 사장은 예탁원 사장에 재직했던 2013~2016년 총 네 차례에 걸쳐 예탁결제원 경영에 비판적인 본부장·부장·팀장급 직원 37명을 보임 해제하거나 강등하는 등 ‘보복 인사’를 단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직원 중 2명은 이에 불복해 예탁결제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고 대법원은 예탁결제원이 근로기준법과 취업규칙을 위반했기 때문에 피해 직원에게 5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후에도 과도한 해외출장 등으로도 구설에 오르는 등 논란이 끊이질 않았고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여러 차례 지적을 받았다.
예보 노조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사장 후보로 추천된 뒤 한 달째 제청하지 않다가 지난주 제청 3시간 만에 임명이 마무리됐다”라며 “부적격자의 속전속결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유 사장이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캠프에 참석해 금융 정책 관련 조언을 했던 만큼 이번 예보 사장 임명은 그에 따른 낙하산 보은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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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 사장은 노조와 대화하고 협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예보 사옥 앞에서도 노조원들에게 “진솔한 대화를 하고 싶다”고 제안했지만 노조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예보 관계자는 "아직 첫 출근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예보 사옥 출근 시점에 맞춰 취임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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