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高의 균열…주식 더 살까?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물가 압박 요인 약해지고
공매도 감소 등 부양 요인
추격매수보다 현금확보 조언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이어지는 대외적인 환경 요인에 균열이 포착되고 있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는 등의 신호가 포착되고 있는 것. 국내 증시에서는 공매도 비중이 줄어드는 등 증시 방향성 변화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나타나고 있어,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추격 매수보다는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3高의 균열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종가 기준 이달 3일과 10일을 제외하고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달 말 2293.61에 마감했던 코스피는 지난 11일 2483.16을 기록하면서 지난 8월 18일 이후 처음으로 2500선을 넘어설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상황은 그리 나쁘지 않아 보인다. 먼저 국내 증시 상승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심리가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3조226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10월 한 달간 3조2370억원 순매수했다는 점에서, 매수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변화의 가장 큰 요인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증시 압박 요인의 균열이다. 먼저 미국의 10월 CPI는 예상치(예상치 7.9%,발표치 7.7%)를 하회했다. 치솟던 물가의 기울기가 낮아지면서 미 10년물 국채 금리도 낮아졌고, 시장에서는 네 번째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에 나섰던 미국이 더이상 고강도 긴축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강도 긴축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은 달러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대책이 완화됨에 따른 기대감도 크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11일 해외 입국자와 밀접접촉자에 대한 격리 규정을 ‘7+3’(시설격리 7일+자가격리 3일)에서 ‘5+3’(시설격리 5일+자가격리 3일)로 단축했다. 또 확진자가 나온 항공편에 대한 일시 운항 정지 규정을 철회하는 등 20가지 내용을 발표했다. 시장은 이번 대책이 경제 부양책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에 대한 해결책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14일 오후(현지시간) 처음으로 만나,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시 주석은 지난달 당대회에서 3 연임을 확정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중간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면서, 향후 2년간 안정적으로 대외정책을 펼칠 기반을 마련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증시 변수들 속속 나타나
대내적으로는 공매도 거래 비중이 줄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9일 종가 기준 공매도 거래대금은 5286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 대비 약 3.52%를 차지했다. 지난해 5월(코로나19로 인한 공매도 금지 해제) 이후 평균치인 4.4%를 크게 하회한 수준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낙폭 과대 종목에 주목할 예정"이라며 "계절적으로 공매도 투자자는 연말이 되면 이자와 함께 배당금까지 대여자에게 지급해야 해 공매도를 줄일 수밖에 없는데, 최근과 같이 시장의 국면이 바뀔 때는 더욱 북 클로징에 대한 욕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유"라고 밝혔다.
증시의 반전을 위해서는 분위기 반전과 더불어,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 증가가 중요한데, 이 역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마이너스(-)권이다. 다만 코스피 이익증가율의 반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가 미국 ISM 제조업지수인데, 이달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11월 뉴욕 제조업지수(2007년 이후 ISM 제조업지수와의 상관계수: 0.74)와 필라델피아 경기 전망지수(0.83)가 발표될 예정인데, 두 지표의 11월 전망치는 각각 -6.0p(10월 뉴욕 제조업지수 -9.1p/, 필라델피아 경기 전망지수 -8.7p)로 전월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현재 두 지표의 예상치와 같이 전월 대비 상승한다면, 11월 미국 ISM 제조업지수(10월 50.2p)도 전월 대비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다"라고 밝혔다.
추격 매수는 금물
다만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추격 매수보다는 현금 확보의 시기로 보는 것이 현명하다는 게 증권가의 조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여건 변화를 나타내는 호재로 코스피는 지난 한 주 동안 5% 넘게 급등하면서 2500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만에 80원 넘게 급락하는 등 국내 증시와 외환 시장에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주 여타 통화 대비 원화 강세의 정도가 가팔랐으며 증시 상승 속도도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된 성격이 있다"며 "이번 주에는 이 같은 속도 부담에 따른 차익 시현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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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미국과 중국의 실물 경제지표 결과가 나오는데, 중국 지표의 경우, 경기 둔화 또는 악화로 인한 위안화 약세, 원·달러 환율 반등의 모습을 예상하며 미국 지표의 경우 전반적인 경기둔화가 가시화되면서 역실적장세로서의 성격을 보여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추격매수는 최대한 자제하고, 반등 시 주식비중 축소, 현금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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