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툴루즈 대학병원, 비강암 앓아 코 잃은 50세 여성 환자에
팔에서 2개월 배양 후 얼굴로 … 혈관 재건까지 마쳐

환자의 팔뚝에 3D 프린터로 만든 '인공 코'를 이식한 뒤 배양한 모습. 사진=툴루즈 대학병원 홈페이지 캡처

환자의 팔뚝에 3D 프린터로 만든 '인공 코'를 이식한 뒤 배양한 모습. 사진=툴루즈 대학병원 홈페이지 캡처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3D 프린터로 만든 코를 팔에 심어 자라게 한 다음 다시 떼어 안면에 붙이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최근 외신들은 프랑스 툴루즈 대학병원이 비강암을 앓은 50세 여성 환자에게 이와 같은 수술을 세계 최초로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은 2013년 비강암(편평상피세포암)에 걸려 방사선 요법과 화학 요법 치료를 받았다. 치료 탓에 이 여성은 코의 많은 부분과 구개 앞부분을 잃었다. 4년 넘게 코 없이 살았던 그는 피부절개술로 코 재건을 하려 했으나 실패했고, 실리콘으로 만든 안면보철물을 착용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툴루즈 대학병원 의료진들은 이 환자에게 3D 프린터를 사용한 코 재건을 제안했다. 코를 만든 재료는 합성 다공성 물질인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hydroxyapatite)였다. 환자의 코 모양은 항암 치료를 받기 전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과거 환자의 원래 코처럼 만든 것이다. 프린터로 출력한 코는 먼저 환자의 팔뚝에 이식한 다음 배양됐다. 2개월 후인 지난 9월, 다행히 코는 잘 자라 안면에 이식할 수 있었고, 이후 미세 수술을 통해 혈관도 성공적으로 재건했다. 코를 떼어낸 팔뚝 부분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허벅지에서 피부를 이식했다. 이 환자는 10일의 입원과 3주간의 항생제 치료를 받은 후 새로운 코를 가지고 더 편하게 호흡하며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이 환자는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를 잃은 후 지난 8년 동안 집에 갇혀 있었다"며 "이제 나는 정원의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삶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 이식은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었다"며 "버틸 수 있도록 도와준 의료진들의 연구와 작업에 경의를 표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환자는 앞으로 코 모양 수정과 치아 재건을 위해 새로운 수술을 더 받아야 하지만 남편과 아들의 지지와 강한 의지로 힘을 내고 있다.

수술을 실시한 툴루즈 대학병원은 "이러한 유형의 재건술은 이처럼 약하고 혈관이 잘 발달하지 않은 부위에 행해진 적이 없었다"며 "벨기에의 뼈 재건 전문 의료기기 제조 업체와 의료진의 협력 덕분에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AD

한편 이러한 수술에 대해 미국의 한 안면성형외과 의사는 "다른 신체 부위를 환자의 몸에 자라게 한 다음 이식하는 수술은 있었지만, 코는 너무 입체적이라 이러한 방식으로 만들기 어렵다"며 놀라워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