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큰’ 찰스 3세, 사비 털어 왕실 전직원에 보너스
수백명의 근로자에게 월급 외 최대 94만원 추가 지급
영국,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이중고 … 내년 5월 대관식도 축소 예상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이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왕실 직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사비를 털어 보너스를 지급한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 보도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청소부·하인을 포함한 수백명의 왕실 근로자에게 이번 달 급여 외에 최대 600파운드(약 94만원)를 추가로 지급할 계획이다. 보너스는 급여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데, 급여가 적을수록 많이 받는 구조다. 연봉이 3만파운드(약 4684만원) 이하인 직원은 보너스로 600파운드(약 94만원)를 받게 되고, 3만~4만 파운드(약 4684~6265만원)인 사람들은 급여 외에 400파운드(약 62만원)를, 4만~4만5000파운드(약 6265~7047만원)인 직원은 350파운드(약 55만원)를 추가로 받는다. 로열 하우스홀드가 제공하는 숙박시설에 살고 있는 독신자에게는 보너스 200파운드(약 31만원)를 지급한다.
올여름 발표한 왕실 수치에 따르면 버킹엄궁, 발모럴 성, 윈저성 등에는 491명의 상근 직원이 있으며, 클라렌스 하우스에도 101명의 직원이 소속돼 있다. 총 수만 파운드에 달하는 보너스는 국민의 세금이 아닌, 찰스 3세의 개인소득에서 지급한다. 더 선 지는 이번에 지급하는 보너스는 왕실 구성원들이 난방비를 지불하고 주택 대출금을 추가로 상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다.
찰스 3세는 지난 여름 동안 소비자 금융정보 웹사이트인 '머니세이빙엑스퍼트(MoneySavingExpert)'의 설립자 마틴 루이스와 물가 상승으로 일반 사람들이 어떻게 타격을 받게 되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대화를 나눴다. 한 왕실 내부 관계자는 "국왕이 국민들이 직면하고 있는 치솟는 에너지 요금 문제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으며, 왕실 직원의 경제적 안녕을 위해 그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은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11일 영국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영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0.2%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분기 영국 경제 규모는 코로나19 직전 분기인 2019년 4분기에 비해서 0.4% 줄었는데, 주요 7개국(G7) 가운데 코로나19 이전 경제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국가는 영국뿐이다. 이에 앞서 이달 초 영국 중앙은행(BOE)은 영국의 경기 침체가 2024년 중반까지 2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 지난 9월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1%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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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더 선은 내년 5월에 열리는 찰스 3세의 대관식이 경제 위기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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